美, '제재위반' 헤즈볼라 후원자 기소…다이아·미술품 등 거래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후원자가 수억 달러 상당의 다이아몬드와 예술품을 거래하면서 미국 정부의 제재를 회피한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루클린 연방 검찰은 미국 당국의 제재 대상인 헤즈볼라의 후원자 나젬 아흐마드가 가족 구성원 3명, 동료 5명과 함께 다이아몬드, 예술품 거래를 계속해 온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앞서 2019년 미 재무부는 아흐마드가 헤즈볼라에 자금 지원을 한 것으로 보고 그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미국 정부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테러단체로 보고 있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아흐마드는 2021년 뉴욕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와 직접 협상에 나서 20만달러(2억6천만원) 상당의 작품 6점을 자신이 운영하는 레바논 회사에 수출했다.
아흐마드와 연관된 단체들은 미국을 상대로 한 4억4천만달러(5천800억원)가 넘는 거래에 관여해 제재를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2억700만달러(2천700억원)어치의 상품은 미국으로 수입하고 2억3천400만달러(3천100억원)는 수출했는데, 수출한 물품 대부분 다이아몬드와 예술품이라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아흐마드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으나 그와 공모한 혐의를 받는 또 다른 인물은 영국에서 체포됐다. 영국 당국도 이날 헤즈볼라 자금 지원 의혹과 관련해 아흐마드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미 재무부는 아흐마드를 도와 현금과 다이아몬드, 보석, 사치품 등의 결제와 선적에 관여한 홍콩, 아랍에미리트(UAE), 레바논, 앙골라, 코트디부아르, 콩고민주공화국, 벨기에, 영국 등지의 52개 단체와 개인들도 제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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