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민 주일대사, 아오야마터널 공사 조선인 희생자 추모
현지 중학교 학생들이 조선인 희생자 8명 존재 확인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윤덕민 주일본 한국대사가 지난 7일 일본 미에현에 있는 아오야마터널 공사 조선인 희생자 위령비를 방문해 희생자를 추모하고 헌화했다고 주일한국대사관이 12일 밝혔다.
아오야마터널은 1928∼1930년 건설 공사 당시 매몰 사고 등으로 당시 현장에서 작업하던 조선인 8명과 일본인 8명이 희생된 곳이다. 당시 조선인 희생자는 10∼30대의 젊은 청년들이었다.
공사가 끝난 1930년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는 공양탑이 건립됐으나, 2002년까지는 이 지역 마을 역사서에는 희생된 조선인의 명단이 누락돼 있었다.
아오야마중학교의 학생 21명과 담당 교사가 교내 탐구 수업을 통해 조선인 희생자의 존재를 확인하고, 마을 역사서와 간행물 기록을 수정했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미에현 본부도 아오야마 중학교 학생들을 통해 이런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한다.
이후 2004년부터 매년 민단 미에현 본부와 미에현의 일한친선협회가 공동으로 조선인 희생자 위령제를 개최해왔다.
올해는 위령제가 개최된 지 20주년이 되는 해로, 제20주기 위령제는 오는 5월 개최될 예정이다.
윤 대사는 "당시 일본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과 노력 덕분에 매년 희생자를 추모할 수 있게 됐다"며 "당시 학생들이 가졌던 생각과 행동이야말로 양국이 과거를 딛고 화해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귀감"이라고 밝혔다.
윤 대사는 지난 4∼7일 나고야 출장을 계기로 아오야마터널 공사 조선인 희생자 위령비를 방문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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