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중일+아세안 회의서 '역내 통화 활용 제고' 강조
"'유동성 지원' 다자 간 통화스와프 실효성 강화"
(세종=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한국 정부가 한·중·일 및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9개국 재무 차관이 참석한 회의에서 역내 통화의 활용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는 김성욱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이 지난 29∼30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세안+3 재무 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와 '한·중·일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에 수석대표로 참석해 이렇게 밝혔다고 31일 전했다.
김 관리관은 회의에서 역내 금융 안정을 위해 현재 논의 중인 역내 금융안전망(CMIM·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의 실효성을 강화하고 역내 통화 활용을 제고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CMIM은 회원국이 위기에 놓였을 때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다자 간 통화스와프로, 규모는 약 2천400억 달러다.
참석자들은 CMIM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 재원 구조, 대출 프로그램, 대출 금리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계속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다음 달 중에 오픈뱅킹 기술지원 사업을 개시하고 연내 역내 핀테크 규제 현황에 대한 분석을 마무리해 공통 규범 안을 제시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역내 금융협력과 관련한 4개 작업반(인프라 금융·구조적 이슈·재난 금융·핀테크) 중 핀테크 작업반을 주도하고 있다.
역내 거시경제조사기구는 중국 봉쇄 해제에 따른 중국과 주요국의 경기 회복, 관광 등 내수 활력 제고로 올해 아세안+3 지역의 성장률이 작년보다 높은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의 통화 긴축 지속, 중국 경기 회복 속도 둔화, 지정학적 긴장 심화, 기후 변화 등은 위험 요인이고 최근 미국과 유럽의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가 역내에 미치는 영향도 계속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은 오는 5월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아세안+3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등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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