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택 "카톡 미션은 소통 질 성장…한국 맥락 맞는 GPT 만들것"(종합)
"SM과는 음악 넘어 IT·IP 시너지…중장기 전략, AI·헬스케어에 집중"
"상반기까지는 성장 부담 적잖아…10년 압축성장 문제 점검하고 내실 다질 것"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홍은택 카카오[035720] 대표는 28일 "올해 카카오의 가장 핵심인 카카오톡의 가장 중요한 미션은 커뮤니케이션(소통)을 질적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카카오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채팅 탭으로 묶여 있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식들을 더욱 세분화해 대화 대상과 관계에 맞추어진 적합한 커뮤니케이션 형식과 기능들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카카오 측이 전했다.
작년 12월 프로필 탭에서 채팅이 아닌 가벼운 형태의 '공감 스티커' 기능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는 친구 탭에서 소셜미디어 성격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오픈채팅 역시 상반기 내 현재 채팅탭에서 분리해 별도의 탭으로 신설한다"면서 "일상의 다양한 재미를 담을 수 있는 채팅방부터 기업이 대규모로 이벤트를 운영할 수 있는 오픈채팅까지 보다 다채로운 주제로 커뮤니케이션이 확대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추진하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와 관련해 "SM이 보유한 글로벌 지식재산권(IP)과 제작 시스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보유한 정보기술(IT)과 IP 밸류체인의 비즈니스 역량을 토대로 음악 IP의 확장을 넘어 IT와 IP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속하고 원만하게 인수를 마무리한 뒤 카카오, 카카오엔터, SM 간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투자자에게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중장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 기회를 위해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고 홍 대표는 밝혔다.
홍 대표는 "AI 영역에서는 글로벌 기업과 같은 선상에서 경쟁하기보다 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가지고 있는 한국어 특화 AI 모델 'Ko-GPT'(코GPT)를 활용해 잘할 수 있는 영역에서 날카로운 버티컬 AI 서비스에 집중한다"면서 "조금 더 비용 경쟁력 측면에 집중해 연내 AI 기반의 버티컬 서비스를 빠르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주총 후 기자들과 만나 "실리콘밸리에서는 천문학적인 자본으로 파운데이션(기반) 모델을 만들고 있는데, 직접 경쟁하긴 어렵고 한국적 맥락에 맞는 GPT를 만드는 게 목적"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에 챗GPT가 보여준 건 (AI 챗봇) 기술이 대중화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기존 사업을 대체하는 것도 있고 새 사업을 창출하는 것도 있을 텐데 양쪽에 다 잘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채팅 인터페이스인데, 이용자와 접점이 있는 인터페이스를 가진 카카오가 유리하고 우리와 제일 잘 맞는 영역"이라며 "앞단에서 이용자들에게 편리함을 주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현재 GPT 3.0 단계인 코GPT를 3.5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 선보일 예정이다.
홍 대표는 "지난해는 카카오에 참으로 어려운 시기였다"면서 "거시경제 불안이 지속됐고, 코로나 엔데믹 등의 대외적 요인으로 핵심 사업 부문의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지난해 10월 발생한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로 이용자를 포함해 카카오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렸다"고 돌아봤다.
비상 상황은 헤쳐 나왔지만, 올해 역시 대내외적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며 최소 상반기까지는 성장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홍 대표는 "올해는 지난 10년간 카카오가 압축 성장하는 동안 가려져 있던 문제들을 점검하면서 사업 구조부터 조직의 문화까지 경영 전반에서 내실을 다져 나가겠다"면서 "또 카카오톡 이용자들에게 좀 더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견고한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어 나가겠다"며 주주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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