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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비서실장' 중앙판공청 주임에 차이치…시자쥔 대표주자
푸젠·저장서 시 주석과 인연…초고속 승진하며 최고지도부 입성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비서실장 격인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에 시 주석의 최측근인 차이치 중앙서기처 서기가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중앙TV(CCTV)와 관영 통신 신화사는 20일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차이치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겸 중앙판공청 주임이 왕이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친강 외교부장 등과 함께 시 주석을 수행했다고 소개했다.
차이치가 중앙판공청 주임 신분으로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차이치 중앙서기처 서기가 딩쉐샹의 뒤를 이어 중앙판공청 주임을 겸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신화사는 전했다.
딩쉐샹은 올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수석 부총리에 올랐다.
중앙판공청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중추기구로, 문서와 회의, 기밀, 정보, 연구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것은 물론, 최고 지도자의 경호, 건강 등을 담당하는 비서실장 격으로, 최고 지도자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어야 오를 수 있는 자리라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소개했다.
원자바오 전 총리, 쩡칭훙 전 국가부주석, 리잔수 전 전인대 위원장 등이 중국 최고 지도부인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겸하며 중앙판공청 주임을 지냈다.
딩쉐샹도 부총리에 오르기 전까지 중앙판공청 주임 겸 국가주석 판공실 주임을 맡아 시 주석의 '비서실장', '문고리 권력', '그림자' 등으로 불렸다.
그는 작년 10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 주석을 포함해 7명으로 구성된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입성해 최고지도부에 올랐고 이번 양회에서 수석 부총리에 발탁됐다.
차이치는 신임 총리 리창, 딩쉐샹 등과 함께 시 주석의 친위 인맥인 '시자쥔'(習家軍)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시 주석의 정치 기반으로 꼽히는 푸젠성과 저장성에서 근무하며 시 주석과 인연을 맺어 저장성 부성장, 중앙국가안전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을 거쳐 2016년 10월 베이징 대리 시장으로 전격 발탁됐고 2017년 1월 정식 시장, 그해 5월 베이징시 당 서기에 오르며 초고속 승진했다.
이어 작년 당대회에서 중앙서기처 서기에 오르고,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에도 뽑혀 최고지도부에 오르는 출세 가도를 이어갔다.
그의 최고지도부 입성은 당시 중화권 매체들조차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중국의 새 최고지도부 구성의 최대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는 베이징 당 서기를 맡았던 2017년 10월 시 주석을 향해 "영명한 영수"라고 표현하는 등 시 주석에 대한 남다른 충성심을 보여왔다.
p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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