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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만난 '친러' 시리아 대통령 "서방 대리전에 이미 3차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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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만난 '친러' 시리아 대통령 "서방 대리전에 이미 3차대전"
"젤렌스키, '나치 군대' 부려…러시아는 국제법 존중 원칙 지켜"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대표적인 친러시아 국가 시리아의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양상에 대해 "세계 3차대전이 벌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현지 관영 언론 스푸트니크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과거 1·2차 세계대전처럼) 다수의 국가가 서로를 상대로 싸우고 있다. 이는 지금 상황과도 맞아떨어진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그 형태는 다르다. 현대 무기, 특히 핵무기 때문에 재래식 (1·2차대전의) 전쟁과 다르다"면서 "최근 전쟁은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방 국가들을 대신해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나치 군대'를 부리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신뢰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 측을 신뢰한다. 러시아는 자체 정책 원칙 안에서 (다른 국가와의) 접촉을 수월하게 해준다"면서 국제적 '중재자'로서 러시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그러면서 러시아가 "국제법을 존중하고, 국가의 주권을 인정하며, 테러리스트를 거부한다. 시리아의 영토 보전을 존중해주고, 시리아의 주권을 존중한다. 시리아에 불법 주둔하는 군대를 몰아낼 필요성도 인정해준다"고 했다.
러시아가 국제법과 유엔헌장을 어기고 이유 없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으로써 우크라이나의 영토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는 서방의 시각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시리아에서는 2011년부터 내전이 계속되고 있다. 발단은 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반대 시위였다. 아사드 정부가 이 시위를 강경 유혈 진압하면서 정부와 무장 반군,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등 다방면의 갈등으로 증폭됐다.
이후 시리아는 주요국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받았지만, 러시아는 2015년부터 시리아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덕분에 거의 궁지에 몰렸던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으로부터 국토 상당 부분을 되찾을 수 있었다.
러시아의 시리아 지원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시리아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으로 사상자가 쏟아져나오자 러시아는 구조대를 시리아에 파견했다.

그뿐 아니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면전 중이고 전쟁에 투입할 병력도 부족한데도 시리아에 꾸준히 군을 주둔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2차례 정상회담을 했다.
먼저 1차 회담은 각국 고위 당국자들이 동석했고, 오찬을 겸한 2차 회담은 참모 없이 양국 정상만 참석했다. 2차 회담은 3시간 이상 이어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시작되기 전에 그동안 러시아가 건네준 지원에 대해 푸틴 대통령에게 사의를 전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특수 군사작전'을 수행 중인데도 러시아의 위치는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전쟁'이라는 용어를 언급하지 않으면서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신뢰와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AP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회담을 앞두고 러시아가 시리아의 안정화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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