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블랙리스트' YMTC에 9조원 투자…"반도체 생산 강화"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의 수출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회사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가 중국 국영 투자자들로부터 9조 원에 달하는 투자를 받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 기업 정보 사이트 톈옌차를 인용, 최근 3곳의 중국 국영 투자자가 490억 위안(약 9조2천700억 원)을 YMTC에 투자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YMTC의 등록 자본금은 1천50억 위안(약 20조 원)으로 두 배가 됐다.
투자자 중에는 중국의 국가 반도체 펀드인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일명 대기금)도 있다.
영어권에서 '빅펀드'로 불리기도 하는 대기금은 중국 재정부가 일부 금액을 출자하고 여러 주요 국유기업이 십시일반으로 자금을 보태 조성한 국가 차원의 반도체 산업 육성 펀드다. 2014년 1기 대기금 1천387억 위안, 2019년 2기 대기금 2천억 위안을 조성했다.
이미 1기 대기금 투자를 받았던 YMTC는 이번에 2기 대기금 투자도 유치했다.
또 창장산업투자, 후베이창성개발 등 나란히 후베이성에 2021∼2022 세워진 투자 회사들이 YMTC에 투자했다.
톈옌차는 다만 이들 3곳이 각각 얼마씩 투자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2016년 후베이성 우한에 설립된 YMTC는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저지하기 위해 내놓은 잇단 제재에 발목이 잡혔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 18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D램 ▲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 14nm 이하 로직 칩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의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YMTC 등 중국 기업 36개를 수출통제 명단(entity list)에 올렸다.
이런 상황에서 YMTC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자국 반도체 장비업체 베이팡화창(나우라 테크놀로지)으로부터의 주문량을 70%까지 줄였고, 올해 들어서 직원의 10%를 내보냈다고 앞서 SCMP는 전했다.
SCMP는 "YMTC에 대한 추가 투자는 미국과의 기술 전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자국 반도체 생산 강화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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