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4배' 벙아광구 탐사권 확보…천연가스 가능성 높은 지층 발견
인니 국영석유가스공사와 컨소시엄…운영권은 포스코인터에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에서 천연가스 해상광구 탐사권을 획득하고 미얀마를 잇는 제2 해외 가스전 개발에 도전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2일 인도네시아 정부가 주관한 국제입찰에 현지 국영석유가스공사 '페르타미나 훌루 에너지'(PHE)와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벙아(Bunga) 광구 탐사권을 획득했다고 23일 밝혔다.
탐사권은 천연가스 탐사·개발·생산을 추진할 수 있는 권리로, 지분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PHE가 각 50%씩 나눠 갖는다. 운영권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보유한다.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 해상에 위치한 벙아 광구의 총면적은 8천500㎢로 서울시의 14배 수준이다. 수심은 50∼500m로 얕은 바다부터 심해까지 포함하는 대형 광구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탐사권 획득을 위해 PHE와 2021년부터 1년여간 공동 조사를 진행한 결과 벙아 광구에서 천연가스 존재 가능성이 높은 지층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벙아 광구는 대규모 천연가스가 생산된 인근 빠게룽안 가스전과 특성이 유사해 개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생산물 분배계약을 체결한 후 본격적으로 광구 탐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탐사에 성공할 경우 천연가스를 국내에 도입해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는 한편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과 복합발전소 등 연계 사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PHE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해외 친환경 에너지 사업 진출 기반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재 미얀마 가스전을 보유하고 있으며 호주에서도 자회사 세넥스 에너지를 통해 천연가스를 생산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제입찰을 통한 탐사권 확보는 20년 넘게 쌓아온 가스전 탐사·운영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재작년 탐사를 시작한 말레이시아 광구와 인도네시아 광구 개발이 더해지면 생산 규모를 대폭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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