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작년 부동산 경매 66만건, 역대 최다…낙찰률은 19% 그쳐
코로나 확산 타격 창장·주장 삼각주 물량 많아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작년 중국의 법원 부동산 경매 물건이 66만 건에 달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현지 매체 제일재경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작년 법원 경매로 나온 부동산 물건은 66만6천 건으로 전년보다 35.7% 급증했다.
이는 역대 최다 규모로, 경매 물건의 총금액은 1조4천억 위안(약 265조 원)에 달했다.
유형별로는 주거용이 31만7천 건으로 전년보다 34.6% 증가했고, 상업용은 20만1천 건이었다.
지역별로 쓰촨성이 6만6천 건으로 가장 많았고, 광둥성과 허난성, 장쑤성도 각각 4만 건을 넘었다.
쓰촨과 충칭은 전년보다 80% 이상 급증했다.
경매 물건은 충칭, 청두, 항저우, 창사, 쑤저우 등 2선 도시에 집중돼 상위 20개 도시 가운데 2선 도시가 12곳에 달했다.
2선 도시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4대 일선 도시의 아래 단계 도시를 말한다.
경매 물건 중 낙찰 건수는 11만8천 건으로 낙찰률은 19.4%에 그쳤다.
경매 물건의 감정 평가율은 주거용이 시가의 84.8%였으며, 상업용과 공업용은 각각 71.9%, 84.6%가 적용됐다.
이는 전년보다 5%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낙찰가가 전년보다 더 낮아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제일재경은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 지수연구원은 "경제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부채 분쟁 관련 부동산 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수년간 파산 기업이 많은 중서부와 창장 삼각주, 주장 삼각주 일대의 경매 물량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부도 기업이 많은 지방에서는 당분간 경매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코로나19 확산과 엄격한 방역 통제 정책인 '제로 코로나' 시행으로 작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목표치(5.5%)를 밑도는 3.0%에 그쳤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 침체와 사교육 금지,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통제 등의 여파로 관련 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작년 말 '제로 코로나'로 전환하고 올해 들어 국경 개방과 해외여행 규제 해제에 나서면서 외식과 쇼핑, 관광 수요가 점차 회복하고 있어 올해는 5%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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