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국립고고학박물관, 대대적 리노베이션 단행
공사기간 4년…전시공간 확장해 방문객 유입 기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세계 10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그리스의 아테네 국립 고고학 박물관이 4년가량의 일정을 잡고 대대적인 리노베이션(개보수) 공사에 들어간다.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아테네 국립 고고학 박물관에서 리노베이션 이후 청사진을 공개하고 "개인적인 꿈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아테네 국립 고고학 박물관은 소장품의 10% 미만을 전시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이렇게 풍부한데도 방문객이 매년 50만명을 겨우 넘는다는 것이 항상 마음에 걸렸다"고 덧붙였다.
1889년 개관한 아테네 국립 고고학 박물관에는 그리스 역사를 대표하는 유적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아가멤논의 가면'으로 알려진 3천500년 전의 황금 가면 등이 대표 전시품으로 꼽힌다.
국립 고고학 박물관은 여러 차례 확장 공사를 거쳤지만 총 전시면적이 8천㎡에 불과하다. 전시 면적이 좁은 탓에 상당수 유물이 매우 협소하게 전시돼 있다.
아테네를 방문하는 관광객 대부분은 국립 고고학 박물관보다는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을 더 선호한다.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방문객은 매년 200만명으로 국립 고고학 박물관의 약 4배에 달한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이번 리노베이션 공사로 전시 공간이 넓어지면 더 많은 유물을 전시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국립 고고학 박물관을 찾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리노베이션 공사는 국제 설계 공모전에서 당선된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이끈다. 치퍼필드는 독일 베를린 노이에 미술관, 미국 세인트루이스 미술관, 영국 조정 박물관 등 30여 년간 주로 전 세계 주거 상업시설 및 공공 문화예술 건축물을 디자인해 왔다.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에 있는 아모레퍼시픽 신사옥도 치퍼필드의 작품이다.
치퍼필드는 지상과 지하에 새로운 전시 공간을 추가하는 등 2만㎡ 규모의 확장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리나 멘도니 그리스 문화부 장관은 4년간의 리노베이션 공사가 끝나면 국립 고고학 박물관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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