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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투기 지원 점점 멀어져…영국 "몇년은 걸려"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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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투기 지원 점점 멀어져…영국 "몇년은 걸려" 강조
젤렌스키, 내주 폴란드 방문 예정 바이든 우크라에 거듭 초청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가 서방에 전투기를 빨리 지원해 달라고 계속 요청하고 있으나, 당분간 어려울 듯한 분위기다.
서방 국가들은 조종사와 정비사 훈련과 현지 시설 마련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으나, 확전 가능성을 억제하려는 의도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영국이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문제에 대해 "우리가 전투용 제트기를 (우크라이나에) 넘겨주는 것이 앞으로 몇 달이나 몇 년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BBC TV에 15일 오전(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전투용 제트기 운용이 까다롭다며 "1주나 2주 안에 비행 방법을 익힐 수는 없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강조하고 "또한 사실상 포뮬러 원의 피트 크루(자동차 경주에서 정비와 수리를 담당하는 사람들)나 마찬가지인 사람들도 붙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백명의 엔지니어와 파일럿들이 붙어야 하며 이는 몇 달 만에 만들어낼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전쟁 중 우크라이나에 200명의 RAF(영국 공군) 인력을 배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월리스 장관은 지난 9일 로마에서 열린 영국-이탈리아 국방장관 합동 기자회견에서도 비슷한 발언을 하면서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반드시 전투기를 보내겠다고 말하지는 않았다"며 즉각 지원 가능성을 배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영국이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표준 전투기로 훈련하는 첫 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이것이 실제 미치는 영향은 '전쟁 후'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전투기 지원 요청을 받은 직후 월리스 장관에게 지원 방안을 검토하도록 지시했으나 영국 국방부에서는 사실상 부정적 답변이 나온 것이다.
나토의 전반적 분위기도 우크라이나에 제트전투기를 당장 지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쪽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나토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제트전투기를 보낼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지금 당장 가장 중요한 이슈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나토 회원국 국방장관들은 14일과 15일 이틀간에 걸쳐 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했으나, 탄약 등 군수물자 생산을 늘리는 방안 등에 합의했을 뿐이다. 전투기 지원 등은 주요 의제가 아니었고 결론도 나오지 않았다.
당시 회의에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참석해 제트기 지원 등을 강하게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영국 방송 스카이뉴스는 인터넷판 분석기사에서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나토 회원국들은 포탄, 탄약, 중화기, 훈련, 공급망 등에 집중하는 것을 (제트전투기 즉각 지원보다) 선호한다"고 진단했다.
이 매체는 그 이유로 조종사 훈련에 오랜 기간이 걸리는 점, 부담이 큰 전문가들의 정비가 필요한 점 등을 꼽으면서, 러시아가 자국 영토로부터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에는 우크라이나가 제트전투기를 갖고 있더라도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최근 러시아의 공세를 저지한 후 봄에 반격을 펼 수 있도록 돕는 데에 나토 지원의 초점이 맞춰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우크라이나에 거듭 초청했다.
젤렌스키는 바이든을 가까운 장래에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CNN 프로듀서로부터 받고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가끔 만난다. 당신도 우리가 (바이든) 대통령을 초청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기회가 된다면 우크라이나를 기꺼이 방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한다면 우리 나라를 지원하겠다는 중요한 신호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2월 24일)을 맞는 다음 주에 폴란드를 방문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등 동유럽의 나토 회원국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폴란드 현지 매체 지엔니크 가제타 프라브나는 바이든 대통령이 폴란드를 방문할 때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폴란드를 찾아 두 정상이 회동할 수 있다고 보도했으나 폴란드 정부는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
limhwaso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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