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외무, '지하디스트 준동' 서아프리카 지원 약속
말리 군부 정권과도 "군사 협력 지속"…서방 우려 증폭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가 준동하는 서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서아프리카 내륙국 말리를 방문 중인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날 수도 바마코에서 압둘라예 디오프 외무장관과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테러와의 전투는 이 지역 다른 국가들에게도 중요한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그는 "기니, 부르키나파소, 차드 등 사헬 지역의 국가들은 물론 기니만 연안 국가들도 같은 처지"라며 "이들 국가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말리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군사 지원을 약속하며 "아프리카가 직면한 서방의 '신식민주의적 접근'의 해결을 위해 돕겠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말리의 군사 협력은 서방이 경계하는 부분으로,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활약 중인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와그너 그룹의 개입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말리에서는 군부 세력이 2020∼2021년 두 차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는 과정에서 와그너 그룹과 협력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2021년 5월 두 번째 쿠데타로 집권한 말리 과도정부는 주말리 프랑스 대사를 추방했고, 지난해 8월에는 프랑스군이 말리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등 말리-서방 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그와 반대로 러시아와 협력은 더욱 강화하고 있다.
서아프리카 사헬 지역의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급진세력과 연계된 무장단체의 준동은 2012년 말리에서 시작돼 2015년부터 인근 니제르와 부르키나파소로 확산했다.
최근에는 지하디스트의 공격이 토고, 베냉, 코트디부아르 등 서아프리카 기니만 연안국으로까지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며 이 지역에서 대테러 안보 공백과 정세 불안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의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의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최근 전통적 우호 관계에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을 잇달아 방문하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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