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레바논 은행 무기한 파업…ATM만 작동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경제난에 처한 레바논에서 은행들이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면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기능만 유지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레바논 은행연합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은행연합회는 이날 성명에서 당국에 심각한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조치를 조속히 시행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연합회는 "금융위기 시작 이후 은행에 대해 눈덩이처럼 불어난 당국의 법적 조치들이 은행 업무와 예금자의 이용을 저해했다"며 파업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레바논 당국이 부실 은행들의 구조조정을 촉진하고, 달러와 같은 경화와 레바논 파운드화의 인출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률을 통과시키도록 촉구했다.
레바논은 수십 년에 걸친 지배 엘리트층의 축재와 부패 등으로 인해 2019년 금융시스템이 붕괴했다. 이후 대부분의 예금자가 자신이 은행에 예금한 돈을 자유롭게 인출하지도 못하는 상황까지 전락했다.
작년 4월 레바논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과 30억 달러(3조7천800억원) 구제금융 초안에 합의했으나 그로부터 1년이 다 되도록 관련 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 합의를 매듭짓지 못했다.
IMF의 구제금융 선결 조건에는 자본통제와 은행 구조조정안이 포함돼 있었다.
이런 가운데 은행연합회는 당국과 사법부의 금융조사에 은행 고객 데이터를 공유하도록 허용한 금융 보안 규정을 폐지하도록 촉구했다. 그동안 자본 통제가 임의로 시행되는 바람에 은행들은 고객들의 소송에 시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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