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하원, '中 탈출 위구르 난민 1만명 수용' 만장일치 결의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하원은 1일(현지시간) 중국 정부의 탄압을 피해 해외로 탈출한 위구르인 1만명에 난민 지위를 부여해 수용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하원은 이날 자유당 새미어 주버리 의원이 발의한 해당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정부에 이행을 촉구했다고 일간 글로브앤드메일 등이 전했다.
지난해 6월 발의된 결의안은 신장 위구르 난민을 캐나다에 수용하는 구체적 계획을 4개월 내 수립, 내년부터 2년간 시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결의안은 다만 수용 대상을 중국 거주자들보다는 튀르키예(터키) 등 해외로 탈출해 체류 중인 난민으로 정했다. 중국발 직접 입국은 안전상 위험 부담이 크다는 이유다.
이날 숀 프레이저 이민부 장관은 결의안이 명시한 난민 숫자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결의안이 제시한 제반 조치를 수행하기 위해 모든 정당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결의안이 정부에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
앞서 쥐스탱 트뤼도 내각은 2021년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을 학살로 규정해 규탄하는 하원 결의안에 국제 조사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기권했으나 이날 결의안에는 모두 참여해 찬성했다.
캐나다 정부는 올해 세계 각지에서 자국으로 수용할 난민 규모를 7만6천 명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
글로브지에 따르면 중국을 탈출해 중앙아시아와 투르키예 등 외국에 머무는 위구르족 등 소수 민족이 모두 8만여 명에 달하며 이들은 중국으로 송환될 위험을 겪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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