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중국 고속철, 3년만에 운영 재개…하루 38편 운행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과 중국 광둥성을 잇는 고속철이 오는 15일 3년 만에 운영을 재개한다.
홍콩 정부는 11일 밤 성명을 통해 "중앙 정부로부터 15일부터 광저우-선전-홍콩 고속철 구간의 운영 재개를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속철 재개 초기 단계에서는 홍콩 서구룡역과 푸톈, 선전만, 광저우난 역 간 구간의 운영이 재개되며 둥관난과 둥관 역이 새롭게 추가됐다"고 알렸다.
고속철을 이용해 중국으로 입경하는 여행객은 승차권을 구매하면 별도로 입경 예약 신청은 하지 않아도 된다. 승객이 실명으로 승차권을 구매하면 전자티켓이 입경 허가증과 연동된다.
다만 다른 검문소를 통한 여행객과 마찬가지로 입경 48시간 이내 받은 PCR(유전자증폭) 음성 증명서는 제시해야 한다.
홍콩 명보는 "고속철 운영 재개 초기 하루 약 38편의 열차가 운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과 홍콩은 지난 8일 코로나19 팬데믹 3년 만에 격리 없는 여행을 재개하면서 7개 입경 검문소를 통해 양방향 각 하루 총 6만 명씩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고속철을 이용하는 여행객은 일일 여행객 인원수 제한에 포함되지 않는다.
홍콩과 중국을 잇는 '광선강' 고속철은 2018년 9월 개통했다.
홍콩과 중국 광둥성의 선전, 광저우를 잇는 해당 고속철 구간은 총 44개 정거장으로 이뤄졌다. 중국 본토 구간 116㎞와 홍콩 구간 26㎞를 합해 총 142㎞ 길이다.
홍콩에서 선전까지 14분, 선전에서 광저우까지 47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광선강 고속철은 2020년 1월 코로나19 시작과 함께 운영을 중단했으나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주권반환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용하면서 일시적으로 운영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앞서 홍콩을 방문할 때는 베이징에서 전용기를 이용했으나 지난해 6월 30일에는 베이징에서 선전으로 이동한 뒤 고속철을 타고 홍콩에 왔다. 홍콩을 떠날 때도 고속철을 이용해 선전으로 간 뒤 베이징으로 돌아갔다.
이를 두고 당시 중국 관영매체들은 "시 주석이 고속철을 타고 홍콩을 방문한 것은 일국양제가 이룬 주요 성과인 광둥-홍콩-마카오를 잇는 대만구(大灣區)의 발전을 보여주려 한 것", "홍콩의 중국 일체화를 보여주는 것" 등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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