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신무기·에너지·평화협상 필요" G7에 3대 조치 요청
"러 압박 위한 '글로벌 평화공식 정상회의' 만들자" 제안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대한 결사 항전, 겨울 혹한 극복, 평화 회복 등을 위한 3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AFP·신화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서방 지도자들을 향해 이같이 호소했다.
먼저 '새로운 전력'으로 지칭한 첫 번째 조치를 통해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신형 전차와 대포, 탄약 등과 장거리 미사일 등을 지원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러시아가 대포와 미사일에서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고, 점령군의 이런 능력이 크렘린궁의 오만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우크라에 대한) 서방 지원을 통해 러시아 측의 긴장 고조 행위를 저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이 내년에도 우크라이나의 재정, 에너지, 사회적 안정성을 위한 지원을 계속하는 '새로운 회복력' 조처를 해줄 것도 당부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시설을 러시아의 공습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방어 수단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겨울을 나기 위해선 약 20억㎥의 가스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중순부터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으로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시설은 치명적 피해를 봤으며, 다수 주민은 전기와 난방, 물도 없이 영하의 겨울을 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새로운 외교'로 명명한 세 번째 조치를 통해선 자신이 앞서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제안한 10개 항의 '평화공식'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평화공식 수락을 압박하기 위한 '글로벌 평화공식 정상회의'(Global Peace Formula Summit)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지난 11월 15일 인도네시아 G20 정상회의 화상 연설에서 10개 항의 평화공식을 제시한 바 있다.
러시아와의 종전과 평화 협상을 위한 조건에 해당하는 평화공식에는 ▲ 핵 안전 ▲ 식량안보 ▲ 에너지 안보 ▲ 포로 석방 ▲ 유엔 헌장 이행 ▲ 러시아군 철수와 적대행위 중단 ▲ 정의 회복 ▲ 환경 파괴 대처 ▲ 긴장 고조 예방 ▲ 종전 공고화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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