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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와르 말레이시아 총리 "신임투표로 권한 확실히 하겠다"
19일 개원 의회서 과반 지지 확인 예정…정치 안정 갈림길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의회 신임 투표로 새 정부의 정당성과 자신의 권한을 분명히 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13일 베르나마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안와르 총리는 오는 19일 개원해 이틀간 열리는 제15대 의회 첫 회의에서 과반 의원 지지를 확인해 총리의 권한을 확실하게 한 뒤 통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법적으로는 신임 투표가 필요하지 않다"며 "압둘라 국왕도 여러 정당연합의 지지 선언으로 과반 의원 지지를 확보한 상황에서 신임 투표를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이는 규정과 법률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문제가 제기됐으므로 다수 의원 지지를 바탕으로 하는 권한을 명확히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9일 열린 총선에서 안와르 신임 총리의 희망연대(PH)는 82석을 얻어 제1당이 됐으나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했다.
확실한 승자가 나오지 않은데다 연정도 구성되지 않아 정국이 혼돈에 빠진 가운데 압둘라 국왕이 안와르를 총리로 지명했다.
안와르와 국민연합(PN)의 무히딘 야신 전 총리가 모두 과반 지지를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30석을 얻은 국민전선(BN) 지도부가 PH와 손잡기로 하면서 운명이 갈렸다.
무히딘 전 총리는 안와르 총리에게 과반 의원 지지를 확보했다는 것을 증명하라고 요구했다. 안와르는 이에 신임 투표를 하겠다고 응했다.
말레이시아 하원 의원은 222명으로 안와르 총리가 신임 투표를 통과하려면 112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PH와 BN 외에 사라왁연합(GPS)이 23석, 사바연합(GRS)이 6석을 가지고 있어 통합정부 측 의원 수는 140명이 넘는다.
반면에 총선에서 73석을 얻은 PN은 이후 추가로 열린 선거에서 1석을 보태 74석을 확보했다.
통합정부 참여 연합 소속 의원들이 안와르 총리에게 표를 던진다면 무난하게 신임안이 통과될 수 있다.
다만 지도부와 다른 의견을 가진 의원들의 이탈표가 나올 수 있다. BN은 사실상 195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 후 지난 2018년까지 말레이시아를 통치한 집단이다. PH는 BN의 부정부패를 비판해온 개혁 세력이다. 반대 성향을 가진 두 연합을 중심으로 구성된 통합정부에 갈등 요인이 존재한다.
안와르 총리는 "과반 의원 지지를 확인할 자신이 있다"며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의원들의 뜻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안정은 말레이시아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2018년 총선에서 사상 처음으로 정권이 교체됐지만, 이후 총리가 여러 차례 바뀌는 등 정치적 혼란이 이어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기 총선이 치러졌지만, 총리 임명과 정부 구성을 둘러싸고 또 다른 혼란이 초래됐다.
안와르 총리의 신임 투표는 논란을 잠재우고 국정 운영 동력을 얻으려는 승부수로 해석된다. 투표 결과에 따라 정치가 안정될 수도, 더 큰 혼돈에 빠질 수도 있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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