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투자업계 60% "코로나정책 전환에 내년 中주식 매수 의견"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발생 자체를 틀어막으려던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전 세계 주요 투자업체의 약 60%는 내년 중국 증시에 대해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가 11월 29일∼12월 7일 블랙록과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업체들의 펀드매니저와 전략가 13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0%가량이 중국 주식 매수를 권고, 매도 의견(31%)보다 많았다.
낙관적 전망에는 코로나정책 전환 외에도 지정학적 긴장 완화, 중국 주식의 상대적 저평가 등이 영향을 끼쳤다.
올해 낙폭이 컸던 중국 증시는 최근 들어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10월 저점 대비 38% 올랐지만, 지난해 2월 고점보다는 여전히 44% 낮은 상태다.
블랙록의 벤 파월은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접근법에 진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고,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적절한 금융환경 및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움직임 등을 근거로 중국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다만 M&G 투자의 파비아나 페데리는 "지정학 측면이나 리오프닝, 규제 환경을 둘러싸고 역풍이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중국 증시에 기회가 있지만 투자자들이 선택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골드만삭스의 존 월드런 회장은 최근 한 행사에서 리오프닝을 향한 중국의 여정이 순탄하지 않을 가능성 등을 거론하며 "이는 분명히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보기도 했다.
한편 이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1%는 세계 증시가 오를 것으로 평가, 하락 전망(19%)을 앞섰다.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들은 주가지수 제공업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세계 주가지수(ACWI지수)가 평균 10% 오를 것으로 봤다.
증시 악재로는 강력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깊은 경기 침체를 꼽는 의견이 각각 48%, 4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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