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국 대사 초치해 BBC 기자 체포 및 폭행 항의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영국 정부가 29일(현지시간) 런던 주재 중국 대사를 불러 상하이(上海)에서 코로나19 방역 반대 시위를 취재하던 BBC 방송 기자가 받은 부당한 처우에 관해 항의했다.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부 장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무장관 회의가 열리고 있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클리버리 장관은 "언론의 자유를 보호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그것은 영국 신념 체계의 핵심에 있다"며 "기자들은 공격당할 두려움 없이 자기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런던 주재 중국 대사관은 앞서 성명을 내어 "중국은 언론인이 보도할 권리를 존중하지만, 그들은 법과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여기에는 영국 기자를 포함해 어떤 기자도 예외는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대사관은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전날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정책을 비판한 것을 두고도 "영국은 중국의 코로나19 정책이나 다른 국내 사안을 판단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영국 공영 BBC 방송은 지난 27일 에드 로런스 기자가 상하이에서 취재 도중 공안에 붙잡혀 수갑에 채워진 채 연행됐으며, 갇혀있는 동안 구타를 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BBC 기자가 자신이 기자라고 밝히지 않았고, 기자증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중국 경찰의 신분 확인 요구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외교부는 지난달에도 잉글랜드 서북부 맨체스터에 있는 중국 영사관 앞에서 반중 시위를 하던 30대 남성이 영사관 안으로 끌려가 폭행당한 사건과 관련해 중국 대사 대리를 초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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