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주도 3개 국제협력기구, 모스크바서 연합회의…G20회의 맞불?
"푸틴 대신 인니 G20 참석 러 외무장관은 하루 만에 조기 귀국"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주요 의제로 논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16일(현지시간) 이틀째 일정을 이어가는 가운데, 러시아가 주도하는 3개 국제협력기구들이 별도의 연합회의를 열고 공조 방안을 협의한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옛 소련권 군사·안보협력체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옛 소련 국가 모임인 독립국가연합(CIS), 러시아와 중국 주도의 정치·안보 협력체 상하이협력기구(SCO) 대표들이 이날 모스크바에서 모여 기구 간 공조 방안과 유라시아 지역 안보 문제를 논의한다고 보도했다.
회의에는 스타니슬라프 자시 CSTO 사무총장, 세르게이 레베데프 CIS 집행위원회 의장, 장밍 SCO 사무총장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주도의 국제협력기구 연합회의는 특히 전날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미사일이 떨어져 2명이 사망한 사건으로 주요 서방국 정상들이 G20 행사장에서 긴급 회동하는 등 대응에 나선 가운데 이루어져 주목된다.
CSTO는 2002년 옛 소련에 속했던 러시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6개국이 결성한 군사·안보 협력체로 서방권 군사안보협력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대항마로 통한다.
CIS는 옛 소련을 구성했던 15개 공화국 가운데 친서방 노선으로 돌아선 우크라이나와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발트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을 제외한 10개국으로 구성된 친러 성향 협력체다.
2001년 러시아와 중국 주도로 출범한 SCO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 파키스탄 등 모두 8개 회원국을 거느린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다.
지난 9월 SCO 정상회의에서 중동의 최대 반미국가인 이란이 회원국 가입 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러시아의 동맹국인 벨라루스도 가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반미 색채를 강화하고 있다.
3개 국제협력기구 회의에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서방의 대(對)러시아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옛 소련권 국가들과 친러 국가들의 공조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대신해 인도네시아 G20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5일 밤 회의 참가 일정을 조기 마무리하고 귀국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15일 개막한 G20 정상회의가 16일에도 이어지지만 라브로프 장관은 하루 앞당겨 귀국길에 올랐다는 것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G20 회의 기간 왕이 중국 외교부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회담하고,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터키) 외무장관과는 전화 회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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