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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소비 확대가 한국 경상수지 개선 제약"
IT경기 하강, 미·중·EU 성장 둔화, 미·중 갈등도 수출·경상수지에 위험요소
"에너지소비 효율화, 여행·콘텐츠 등 서비스 경쟁력 제고 필요"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위축됐던 여행 등 서비스 소비가 회복되면서 당분간 우리나라 경상수지 개선이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9일 발표한 '향후 수출 여건 점검 및 경상수지 평가" 보고서에서 "향후 경상수지는 수출 둔화세가 확대되고 운송과 여행 등 팬데믹 호조 요인이 약화하는 가운데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 당분간 변동성이 큰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재화에서 서비스로의 소비 전환 추세가 향후 경상수지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비대면·재택근무 등에 따른 IT(정보통신)기기 등이 특수를 맞아 재화 수요가 급증하고 운임까지 올랐다. 반면 여행 등 서비스 수요는 줄면서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에 도움이 됐다.
하지만 최근 일상 회복 과정에서는 반대로 팬데믹 특수가 사라진데다 여행 등 서비스 소비가 늘어나면서 서비스 수지 적자 확대가 우려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우리나라 주요 수출 대상국인 미국·중국·EU(유럽연합)의 경기 위축도 수출과 경상수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과 EU는 가파른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중국은 제로 코비드(코로나19 감염자 수 0명 목표) 정책과 부동산 부실 문제로 성장세가 약해지고 있다.


주욱 한은 조사국 국제무역팀 과장은 "향후 1년간 미국·중국·EU의 성장률 가중 평균 전망치는 2.5%(블룸버그 전망치)로 금융위기 당시(1.9%)보다는 양호하지만 유럽 재정위기(2012년 2분기∼2013년 1분기) 등의 시기보다는 크게 낮을 전망"이라며 "과거 우리 수출은 이들 주요국 경제가 동반 부진할 경우 위축되는 모습이 뚜렷했다"고 밝혔다.
팬데믹, 미국과 중국 간 정치적 갈등 등에 따른 지역별 경제 분절화(fragmentation)와 글로벌 무역규제 심화도 우리나라 수출의 장단기 위험 요소로 지목됐다.
최근 미국 상무부의 반도체와 반도체 생산장비에 대한 수출 통제를 비롯해 미국의 중국 기업 견제 영역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주 과장은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출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에너지소비 효율화, 여행·콘텐츠 등 서비스업 경쟁력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shk99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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