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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압박 직면' 시진핑, 당대회서 '안전'·'안보' 73회 언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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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압박 직면' 시진핑, 당대회서 '안전'·'안보' 73회 언급(종합)
'대만 통일' 발언에 가장 큰 박수…우크라·부동산 위기·신장 문제는 발언 안해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서방의 반중 전선과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민심 이반으로 대내외 압박에 직면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안전' 혹은 '안보'를 수십차례 강조했다.
시 주석은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제20차 당 대회의 업무보고에서 '안전' 혹은 '안보'를 73회 언급했다며 이는 19차 당 대회 때의 55회 언급보다 많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20차 당대회는 매우 중요한 시기에 열린다"고 전제한 시 주석은 "국가 안보는 민족 부흥의 근간이며, 사회적 안정은 국력의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민해방군을 세계 수준의 군으로 육성하기 위한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천명했고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 포기를 절대 약속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만) 통일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 통일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시 주석이 대만 독립에 대한 반대를 밝혔을 때 가장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홍콩에 대해서는 "지난 5년간 홍콩의 혼란과 변화하는 상황에 직면해 중국은 헌법과 기본법에 따라 포괄적인 통치권을 홍콩에 효과적으로 행사했다"며 "홍콩의 상황이 혼돈에서 질서로의 중대한 전환을 이뤄냈다"고 기존의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러면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홍콩과 마카오에 최선의 제도임이 증명됐으며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 '애국자가 다스리는 마카오'의 원칙 아래 장기적으로 일국양제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 업무보고에서 그다음으로 많이 등장한 키워드는 '중국특색사회주의'로 28회 등장했고, '마르크스주의'는 14회 언급됐다.
중국특색사회주의는 시장경제시스템을 받아들인 가운데 사회주의 정치체제 유지를 골자로 한다.
이어 '개혁'(개혁·개방 포함) 16회, '개방'(개혁·개방 포함) 14회, '위대한 부흥' 11회, '높은 수준의 발전' 8회, '반부패' 7회, '인류운명공동체' 4회, '공동부유' 4회, '100년 분투 목표' 2회 등의 순으로 언급됐다.
중국이 서방과의 기술 패권 경쟁 속 내수를 강조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개혁·개방 정책이 후퇴한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시 주석은 개방 정책과 민영 경제에 대한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높은 수준의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구축하고 사회주의 기본경제 제도를 견지하고 보완하며 공유제 경제를 흔들림 없이 공고히 하고 발전시킬 것이며, 비 공유제(민영) 경제 발전을 흔들림 없이 장려, 지원,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시 주석은 5년 전(19차 당대회)에는 '개혁'을 70회 언급했는데 이번에는 그보다 훨씬 적게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학원의 알프레드 우 부교수는 로이터에 "중국 경제가 둔화하면서 시 주석은 정통성의 근간을 경제 성장에서 안보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 주석의 내러티브는 중국이 많은 위험에 직면했고 전쟁 같은 상황인데 자신이 구세주라는 것"이라며 "이러한 내러티브로 그는 자신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뭉치도록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자국민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해서는 많은 말을 하지 않았으나 "인민과 그들의 삶을 최우선시하는 정책"이라고 옹호했다.
이번 당대회를 앞두고 지난 13일 베이징의 한 고가도로에 '핵산(PCR) 말고 밥이 필요하다', '거짓말 말고 자존심이 필요하다', '나라의 도적인 시진핑을 파면하자'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리는 등 3년 가까이 이어지는 고강도 방역에 중국인들의 인내심은 바닥이 난 상태다.
일각에서는 당대회 이후 중국 당국이 방역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당국은 '제로 코로나'가 계속될 것임을 여러 각도로 강조하고 있다.
시 주석은 자신의 업적을 강조한 반면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인권 탄압으로 서방의 집중포화를 받는 신장위구르자치구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것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주요 여파와 중국의 전례 없는 부동산 시장 위기에 대해서도 다루지 않았다.
시 주석의 이번 업무보고는 1시간45분간 진행됐으며, 총 1만4천400여자로 구성됐다. 이는 2017년 19차 당대회의 3시간30분, 3만2천여자에서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그의 전임자 후진타오 주석은 17차와 18차 당대회 업무보고에서 각각 2시간30분, 1시간30분 연설했다.
2002년 16차 당대회 때 장쩌민 주석의 업무보고는 1시간30분간 진행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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