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러 핵무기 사용은 선 넘는 것…심각한 후과"(종합)
기자회견서 강력 경고…"전쟁 성격 완전히 바뀔 것"
'물리적 대응 고려' 질문엔 신중 답변하며 '수위 조절'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수장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어떤 종류건 핵무기 사용을 감행할 경우 "심각한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국방장관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성격을 바꾸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그는 일각에서 나토 차원의 '물리적 대응'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많은 동맹이 물리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 거의 확실하고, 나토 차원 대응 가능성도 있다'는 익명의 나토 관계자 발언을 인용한 일부 외신 보도와 관련, '무력 대응을 의미하는 것인가'라는 취지로 묻자 "정확히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을 대신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은 "매우 중요한 선을 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러시아를 향한 경고 메시지를 분명히 하면서도 러시아가 무차별 공격을 이어가는 상황인 만큼 발언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전쟁 '직접 개입' 가능성에도 일단은 선을 그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나토 헌장 제5조 발동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토 동맹에 대한 공격이라면 당연히 발동될 것"이라고 답한 뒤 "하지만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경우라면 나토는 분쟁 당사자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자신을 스스로 방어하는 것을 지지하며, 우크라이나는 긴밀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나토 헌장 제5조는 '집단방위'를 명시한 조항으로, 나토 가입국 한 곳에 대한 공격은 나토 전체를 공격하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을 담아 나토 차원의 집단방위 권한 행사의 근거가 된다.
아울러 나토의 핵 공유 체제하에서 나토가 핵무기로 직접 대응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대해서는 나토의 핵 억지력은 평화를 유지하고 동맹에 대한 강압을 예방하는 것이 근본적인 목적이라면서 "극도로 먼 미래 얘기"(extremely remote)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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