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커진 규모만큼 소비자 대하는 태도도 발전해야"
개발자 출신 유튜버 김성회, 문체위 국감서 "안식월제 도입했으면"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게임사들이 소비자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게임 개발자 출신 유튜버 김성회 씨는 5일 국감 참고인으로 출석,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의 질의에 "게이머들이 소비자로서 게임에 적극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개선을 요구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졌다"며 "(게임 업계가) 커진 규모만큼 소비자를 대하는 태도도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근 게임 업계에서 벌어진 '트럭 시위', '마차 시위' 등 게이머들의 게임사를 향한 집단행동과 관련해 "게이머들은 '어느 업계에서 고객을 이렇게 대하느냐'라는 말에 가장 크게 공감하고 있다. 그런 심정이 실체화돼 나타난 게 바로 트럭, 마차"라고 짚었다.
게임 업계의 민감한 쟁점으로 꼽히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김씨는 "매출 순위 상위권에 있는 일부 게임들은 사회상규를 넘어 과도한 금액을 요구하고, 이용자들이 '군비 경쟁'을 하도록 유도한다"며 "이런 확률형 아이템은 해외 선진국에도 있지만, 유독 우리나라 게임에서 그 비중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콘텐츠진흥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모바일 게임에 결제한 유저는 18.6%였지만, 작년에는 50%에 육박했다. 소비자들이 좋은 게임에 돈을 쓸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며 "게임사들이 좋은 게임을 만들어 건전한 과금 구조를 시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이른바 '크런치 모드'(게임 출시 직전 고강도 근무체제)로 대표되는 게임 업계의 열악한 노동 환경 문제에 관해 물었다.
김씨는 "유튜브를 시작하기 전 10년 정도 게임 개발자를 했는데, 며칠째 집에 못 가고 숙직실에서 자는 일이 다반사였다. 사람을 쥐어짜는 것이 크런치 모드"라며 "대형 게임사들은 감시의 눈길을 받기 때문에 환경이 개선됐지만, 조금만 그 아래로 내려가도 사각지대에 놓인 게임 개발자들이 많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입장에서는 업종의 특수성이 있다며 볼멘소리를 할 수 있다"면서도 "업계 특성상 크런치 모드를 안 할 수는 없지만, 현재 많이 시행되는 탄력근무제·유연근무제에 더해 안식월 제도를 도입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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