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장쩌민파 숙청' 속 장쩌민에 생일 축하 화환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른바 '장쩌민 계열' 고위 인사들이 잇달아 숙청되는 가운데, 장쩌민 전 주석에게 생일 축하 화환을 보낸 사진이 돌연 중국 인터넷에 공개돼 관심이 쏠린다.
4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전날 중국 인터넷에는 장 전 주석의 96세 생일잔치 사진들이 공개됐다.
이 가운데 장 전 주석 부부가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 뒤로 시 주석 부부와 리커창 총리 부부가 보낸 생일 축하 화환이 나란히 놓여있는 사진이 포함됐다.
장 전 주석의 생일은 8월 17일로 한 달 반이 지났다.
명보는 시 주석의 3연임을 결정할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20차 당대회)를 2주 앞두고 해당 사진이 공개된 점에 주목하며 "장쩌민의 당대회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린 상황에서 사진이 공개됐다"고 전했다.
이어 "건강 문제로 안팎의 관심을 받는 장쩌민은 지난해 7월 1일 중국 공산당 100주년 기념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장 전 주석은 장쑤성 양저우 출신이나 상하이 시장과 당 서기를 지냈고 오랜 기간 상하이에서 생활했다.
그는 이후 당 총서기가 돼 중앙 권력에 진출하면서 상하이 시절 심복들을 잇달아 베이징으로 불러와 요직에 앉혔고 이는 '장쩌민 파'로 불리는 '상하이방'의 결성으로 이어졌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장쩌민 계열'로 분류되는 푸정화 전 사법부장과 쑨리쥔 전 공안부 부부장에 대해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잇달아 사형 집행 유예를 선고했다.
두 사람은 장 전 주석의 최측근인 멍젠주 전 중앙정법위 서기가 중용했다.
중국 당국은 또 쑨리쥔 라인으로 분류되던 궁다오안 전 상하이시 부시장 겸 공안국장 등 3명에게도 각각 무기징역 등의 중형을 선고했다.
이들에 대한 잇단 체포와 중형 선고에 대해 당대회를 앞두고 장쩌민 세력에 대한 정리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명보는 "중국 공산당 정치 체제의 특수성으로 외부에서는 종종 각기 다른 원로가 특정 파벌을 대표한다고 간주한다"며 "이로 인해 당대회를 앞두고 원로가 얼굴을 내민다는 것에는 특정한 해석을 낳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의 단합과 화합을 과시하기 위해 원로들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당대회의 개·폐막식에 초대될 것"이라며 "5년 전 19차 당대회 개막식에는 장쩌민, 후진타오와 다른 원로들이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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