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서 또 중국계 겨냥 테러…1명 피격 사망(종합)
치과서 총격…또 다른 중국계 2명은 부상
(뉴델리·베이징=연합뉴스) 김영현 조준형 특파원 = 파키스탄에서 또 중국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테러가 발생, 1명이 사망했다고 돈(DAWN) 등 파키스탄 매체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전날 남부 대도시 카라치의 한 치과에서 한 중국계 직원이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졌고 역시 중국계인 의사 부부는 부상했다.
경찰 고위 간부 아사드 라자는 "환자로 위장한 괴한이 병원에 들어와 15∼20분쯤 대기하다가 갑자기 진료 구역으로 진입해 권총을 쐈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파키스탄 국적도 가진 상태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자국민의 이중국적 취득을 허용하지 않지만, 카라치 등에서 대를 이어 사는 중국 이민자들 일부는 파키스탄 국적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는 중국 정부는 피해자들이 중국 국적자는 아니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피해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면서 피해자들이 "중국 국민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현장의 다른 파키스탄인은 다치지 않았다.
라나 사나울라 파키스탄 내무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공격을 비난하며 "중국인 주민에 대한 안전은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보장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 몇 년 간 중국인을 노린 테러가 잇따랐다.
지난해 7월 북부 카이버·파크툰크와주에서는 중국인 근로자가 탄 버스가 폭탄 공격을 받아 중국인 9명 등 13명이 숨졌다.
같은 해 4월에는 농롱 파키스탄 주재 중국대사가 투숙한 발루치스탄주 퀘타의 한 호텔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지난 4월에는 카라치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중국어 교육기관인 공자학당의 원장과 교사 2명 등 중국인 3명이 사망했다.
이런 테러는 특히 남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반군 발루치스탄해방군(BLA)이 주도하고 있다.
카라치에서 가까운 발루치스탄은 아프가니스탄, 이란과 국경을 맞댄 곳으로 평소에도 분리주의 무장 반군과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의 활동이 잦은 곳이다.
반군 세력은 파키스탄 정부와 중국 등 외국이 광물 같은 지역 자원을 착취한다며 분리 독립을 주장한다.
발루치스탄 남부의 과다르항은 중국이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개발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경찰은 이번 테러를 저지른 괴한도 발루치스탄에서 온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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