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개인 투자자에 비우호국 기업 주식 취득 제한
"지분동결 위험 최소화"…내달부터 점진적 적용, 내년 전면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 중앙은행은 6일(현지시간) 개인투자자들이 비우호국 기업의 주식을 취득하는 것을 점진적으로 제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다음 달부터 별도로 허가받지 않은 개인투자자의 비우호국 기업 주식 비율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15%를 넘을 경우 이들로부터 비우호국 기업의 주식 취득 주문을 받지 못하게 된다.
이 같은 제한 규정은 11월부터는 10%로, 12월부터는 5%로 강화된다.
나아가 내년부터 증권사들은 모든 비허가 개인투자자의 비우호국 주식 투자를 취급할 수 없게 된다.
이는 러시아 투자자의 해외 기업 지분에 대한 동결 등 서방의 제재에 대응하는 것으로, 러시아 중앙은행은 투자자의 위험 최소화를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은 "문제 해결책이 러시아 관할권 밖에 있기 때문에 사후에 주주 권리를 보호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투자 붐이 일어나면서 해외 기업 주식에 투자한 러시아인은 500만 명이 넘는다.
3월 기준 러시아인이 보유한 미국 상장 주식가액은 140억 달러(약 19조3천억 원)에 달한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동결된 러시아 투자자의 해외 기업 지분은 3천200억 루블(약 7조1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해외 주식 전문기업인 러시아 SPB거래소의 주가는 약 5% 급락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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