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진 불 다시보자…"시진핑 최근 인사서 노장 중시"
당대회서 공산당 지도부 불문율 '7상8하' 유지 여부 주목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지도부가 새로 구성될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정치 생명'이 끝난 듯했던 인사가 부활하거나 전임자보다 나이가 많거나 약간 적은 '노장'들이 중용되는 상황이 잇따르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1일 보도했다.
명보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측근 그룹 일원으로, 시 주석 집권 이래 승승장구하다 지난 3월 후베이성 당 서기직에서 갑자기 물러났던 잉융의 행보에 주목했다.
64세인 그가 후베이성 당서기에서 물러나 한직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헌법·법률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자 세간에서는 그가 곧 은퇴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잉융은 최근 최고인민검찰원 당조(組) 부서기로 임명됨으로써 내년 3월 부총리급인 최고인민검찰원 검찰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명보는 전했다.
장·차관급 인사에서는 후임자가 전임자보다 나이가 많거나, 2∼3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동세대'로 분류되는 인사가 자리를 물려받는 경우들이 나오고 있다.
최근 자연자원부장(장관)에 전임자(55)보다 4살 많은 왕광화, 주택·도시농촌 건설부장에 전임자(62)보다 3살 어린 니훙이 각각 임명됐다고 명보는 전했다.
아울러 장관급인 중앙당교 상무 부교장 인사의 경우 59세인 셰춘타오가 한살 어린 리수레이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았고, 차관급인 톈진 난카이대 총장 자지는 곧 만 56세가 되는 천위루 중국인민은행 부행장이 58세인 차오쉐타오를 대체하게 됐다.
명보는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경험이 풍부한 노장을 중시하는 시 주석의 인사노선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인사 패턴이 오는 10월 16일 개막하는 당 대회에서도 실현될지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시 주석의 집권 3기를 열게 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당 대회에서는 200여 명으로 구성되는 공산당 중앙위원회에 대대적 세대교체가 예상되는데, 능력을 평가받은 '노장'들이 물갈이 바람을 피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것이다.
아울러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 '불문율'로 적용되어온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가 이번 당 대회에서도 유지될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거론된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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