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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코로나 옹호하냐'…中역사학잡지 글 '쇄국정책 옹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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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코로나 옹호하냐'…中역사학잡지 글 '쇄국정책 옹호' 논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명·청 시대 쇄국정책을 옹호하는 듯한 글이 현지 인터넷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 전했다.
지난 6월 중국역사학잡지(中國歷史學刊)에 실린 해당 글이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에 퍼져나가면서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와 함께 논란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저자 이름 없이 '연구 집단'이 썼다고 돼 있는 해당 글은 중국 명·청 두 왕조가 취한 쇄국정책은 완전한 고립이 아니라 국익을 보호하고 외국의 침략을 막기 위한 '자기 억제'의 정책이었다고 해석했다.
두 왕조의 고립 정책은 중국이 바깥세상에 대해 약 500년간 문을 닫게 해 1949년 신중국 건설 전까지 중국의 후퇴를 이끌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글은 "은둔과 고립이라는 개념은 고대 중국에 존재하지도 않고 중국에 대한 서방의 고유한 이미지도 아니다. 그것은 명·청 왕조 때 외교 정책에 대한 객관적 서술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위 말하는 쇄국정책은 명·청조 때 중국의 무역 발전, 중국과 서방 문화의 상호 학습을 가로막지 않았다"면서 "다만 이는 발전된 서구 기술을 무시하고 수세적 입장이라는 부정적 효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웨이보를 중심으로 누리꾼들은 이 글이 역사를 뒤집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또 당시 왕조들의 입장을 중국의 현재 코로나19 정책과 빗대며 이 글이 고립주의의 이점을 홍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팔로워 34만명을 거느린 한 웨이보 누리꾼은 "이 글의 가장 큰 위험은 중국이 오늘날 문을 닫는다면 그것은 서구 자본주의의 침략에 대응하는 것이고 시대에 발맞추는 외교 정책이라는 잘못된 인상을 사람들에게 심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관변 언론인 후시진은 해당 글을 두고 중국이 개방 정책에서 멀어지는 움직임을 반영하는 것으로 바라보는 것은 해롭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개방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는 매우 강하다"며 "중국과 미국 간 회계감독 합의가 최고의 증거"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26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을 감사한 중국 회계법인의 자료를 미국 규제당국에 제공하는 데 동의했다.
이에 따라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회계 감독권을 둘러싼 양국 간 오랜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후시진은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중국과 바깥세상 간의 소통을 방해한다는 비판에 대해 "일시적인 문제"라며 중국은 이를 해결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는 최근 베이징 인근 도시들을 비롯해 '기술 허브'인 광둥성 선전시, 북부 다롄과 중부 우한 등지에서 다시 방역의 고삐가 조여졌다. 상업시설과 지하철 폐쇄, 일부 주거지 봉쇄, 반복적인 검사로 주민들의 생활에 불편이 초래되고 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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