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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튀니지 주재 자국 대사 소환…서사하라 갈등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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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튀니지 주재 자국 대사 소환…서사하라 갈등 여파
모로코 국제회의 서사하라 인사 초청에 발끈…튀니지도 맞불 조치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북서 아프리카 모로코가 26일(현지시간) 서사하라 문제로 튀니지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고 로이터, AFP통신이 보도했다.
모로코는 튀니지가 서사하라 분리독립 운동 지도자인 브라힘 갈리를 튀니지에서 열리는 일본의 아프리카 개발정상회의(TICAD)에 초대한 것은 "모로코인들의 감정을 깊이 상하게 하는 중대하고 전례 없는 행위"라고 비난하며 이런 조치를 취했다.
서사하라를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모로코는 이번 주말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 열리는 TICAD 회의 참석도 철회했다.
튀니지는 TICAD 회의에 여러 아프리카 정상들을 초청했다. '폴리사리오해방전선' 지도자로 서사하라 지역 대통령을 자처하는 갈리 역시 초청을 받아 이날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 도착해 카이스 사이에드 튀니지 대통령과 만났다.
튀니지 역시 모로코의 조치에 대한 맞대응 차원에서 모로코 수도 라바트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한다고 발표했다.
튀니지 외교부는 27일 오전 자국은 서사하라 문제에 대해 완전한 중립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갈리를 초청한 것은 아프리카연합(AU)이 서사하라를 포함한 55개 전 AU 회원국에 초청장을 발송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AU는 서사하라를 회원국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폴리사리오해방전선과 그 영토 독립 인정 여부를 놓고 아프리카 국가들은 입장이 갈라져 있다.
튀니지는 최근 모로코와 인접한 알제리와 부쩍 가까워지고 있다. 알제리는 폴리사리오해방전선을 후원해 모로코와 갈등을 겪고 있다.

모로코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서사하라에 대한 자국의 영유권을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것을 외교 숙원으로 삼고 있다. 모로코는 지난 2020년 미국이 서사하라에 대한 모로코 주권을 인정하는 대가로 이스라엘과 관계 강화에 합의하기도 했다.
이후 모로코는 서사하라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스페인과 독일 주재 대사를 소환해 양국이 서사하라 문제에 관한 모로코 입장에 동조하도록 했다.
모로코의 앙숙인 알제리는 자국산 가스의 주된 고객인 스페인이 서사하라 문제에 대한 입장을 갑자기 바꾸자 스페인 주재 대사를 소환하기도 했다.
서사하라는 1975년 스페인의 식민 통치에서 벗어나면서 이 지역 대부분을 병합한 모로코와 서사하라 원주민인 사흐라위족의 반군단체 폴리사리오해방전선이 선포한 사흐라위아랍민주공화국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분쟁 지역이다.
유엔 중재로 1991년 휴전이 성사됐지만, 모로코는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시행하라는 유엔의 제안을 거부하고 서사하라에 자치권만 부여했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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