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압수수색 사전통보없었다"…'정치수사' 거리두기
16일만에 첫 언급…코로나·휴가로 한달여 만에 공식 업무복귀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국가기밀 불법유출 혐의를 받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 압수수색에 대해 사전 통보를 전혀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학자금 대출 채무 탕감 연설 직후 기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에 대해 질문을 던지자 "나는 (압수수색에 대한 )어떠한 사전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전혀 없었다. 제로다. 조금도 없었다"고 수사 당국으로부터 압수수색 사실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음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8일 시행된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에 대해 공식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점을 부각함으로써 정치적 목적을 가진 강제수사라는 트럼프 측의 주장을 일축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수사를 '정치 수사'라고 규정하고 반격에 나섰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궁지에 몰린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트럼프의 2024년 대선 출마를 사전 봉쇄하려는 의도라는 게 트럼프 측 주장이다.
백악관 측은 압수수색이 백악관과 무관함을 강조해왔다.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은 트럼프 측의 반발로 압수수색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자처해 이를 확인하면서 압수수색 영장 공개를 법원에 요청했었다.
이때에도 백악관은 갈런드 장관의 기자회견 사실 자체를 사전에 알지 못했다면서 트럼프 수사와 거리두기를 하며 정치적 의도가 개입되지 않았음을 부각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압수수색 16일 만에야 공개 반응을 내놓은 것은 이러한 거리두기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일부터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델라웨어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이날 백악관에 복귀했다.
지난달 21일부터 두 차례에 걸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격리와 곧바로 이어진 휴가로 바이든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업무에 복귀한 것은 사실상 한 달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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