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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잘 버티는 러 경제…비결은 정책·경험·자원"
이코노미스트 분석…"서방 기업 철수·제재에도 각종 지표 안정적"
"전쟁 장기화하면 제재 지속돼 버티기 어려울 것"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러시아 경제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기존 전망과 달리 개전 6개월이 흐른 상황에서 나름대로 위기를 극복하며 잘 버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루블화 약세와 수입 감소 등으로 휘청이는 모습을 보인 러시아 경제가 비교적 빠르게 회복했으며, 그 원인은 정책, 역사적 경험, 지하자원이라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초 경제 전문가들은 서방 기업 철수와 각종 제재로 인해 러시아 경제가 급속히 심각한 침체기에 들어서리라고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4월 19일 러시아가 올해 -8.5%, 내년에는 -2.3% 성장하며 뒷걸음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백악관도 이 무렵 "전문가들은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15% 감소해 지난 15년간의 경제 성과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며 "600개 이상의 기업이 러시아를 떠났고, 공급망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중앙은행과 통계청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무역, 투자 등 경제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러시아 경제의 실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다른 기관들이 내놓은 지표를 보면 비관적 예상은 빗나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경제 방향을 가늠하기 위해 사용하는 현재활동지수(CAI)를 보면 러시아 지수는 3∼4월에 급격하게 떨어졌으나 이후 회복세로 돌아섰다. 오히려 최근에는 미국과 독일 경기가 인플레이션으로 주춤하고 있다.
또 다른 은행인 JP모건체이스도 6월 러시아 산업 생산이 작년과 비교해 1.8% 줄어들었으나 심한 불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경기가 저점을 찍은 뒤에는 전력 소비가 다시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물가나 환율 지표도 안정적인 편이다. 소비자 물가는 연초부터 5월 말까지 약 10% 올랐으나 지금은 떨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3월에 17.6%였으나, 지난달에는 11%로 하락했다.
루블화 가치도 2월 말부터 3월까지 폭락했다가 이후 서서히 상승해 지금은 전쟁 이전보다 강세인 상황으로 돌아섰다.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는 러시아의 중위소득이 봄 이후 상승했고 소비자 지출도 줄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 경제가 이처럼 선방하는 첫 번째 이유로 정책을 들었다.
예컨대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화가 급락하자 기준금리를 9.5%에서 20%로 대폭 인상해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등 경기 변동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 경제가 버티는 또 다른 이유로는 1998년 이후 경제 위기를 빈번하게 겪으면서 독자적인 생존 전략을 모색했다는 점이 꼽혔다.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 경제는 오랫동안 서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왔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전에 미국 기업에서 근무하는 러시아인은 단 0.3%로, 보통 2%를 넘는 경제 선진국보다 적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는 고립을 택한 덕분에 경제 성장이 더뎠으나 전쟁에서 비롯된 외부 충격도 덜 받았다고 덧붙였다.
천연가스와 석유 등 풍부한 에너지도 러시아 경제를 지탱하는 요소다. 러시아는 제재 속에서도 유럽 등지에 가스를 판매하며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제재가 이어지면 장기적으로는 러시아 경제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서방 투자자들은 푸틴 대통령이 떠날 때까지 러시아와 접촉하기를 주저할 것"이라며 "시간이 흐르면 러시아는 제재로 인해 더 비싼 비용으로 품질이 나쁜 제품을 생산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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