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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물가 9.1% 급등 발표에 불만…"전체 유가하락분 미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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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물가 9.1% 급등 발표에 불만…"전체 유가하락분 미반영"
"물가통제 시급"…"하락분 절반만 주유소 반영" 석유업체에 경고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9.1%나 올랐다는 노동부 발표에 대해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높고, 구닥다리 통계"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같이 언급하면서 "에너지만으로도 인플레이션 월별 증가분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늘의 데이터는 6월 중순 이후 주유소에서 약 40센트까지 가격이 내려갔던 거의 30일간의 유가 하락의 전체 영향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절약은 미국 가정에 중요한 숨 쉴 공간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 "밀과 같은 다른 상품은 이 보고서 이후 급격히 가격이 하락해왔다"고 했다.
앞서 미 노동부는 6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9.1%, 한 달 전인 5월 대비 1.3% 각각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월 대비 인상률은 1981년 12월 이후 최대폭이다.
물가 급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끝나지 않은 대유행 등에 따른 전 세계적 현상이지만, 6월 인상률은 전문가 전망치를 넘어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은 대표적인 물가 체감 품목인 유류와 밀 등이 6월 중순 이후 현재인 7월 중순까지 하락세를 이어가며 인플레가 완화되고 있지만, 단순히 6월 수치만을 내놓는 것은 현실을 왜곡한다는 불만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보고서에서 중요한 것은 경제학자들이 연간 근원 인플레라고 부르는 게 3개월 연속 하락했다는 점"이라며 "연간 근원 인플레 비율이 6%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작년 이후 처음"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뺀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5.9%, 전월보다 0.7% 올라 상승 폭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월 대비 수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는 가장 시급한 경제적 과제"라며 "우린 물가 인상을 통제하기 위해 더 많은 전진을 더욱 빨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를 잡기 위해 "우선 유가를 낮추려고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며 "전략비축유 방출을 지속하고, 유럽 동맹들과 협력해 러시아산 석유에 가격 상한을 둬 러시아의 석유 수익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석유·가스 업계가 책임감 있게 증산하도록 계속 협력하겠다"며 "이미 미국은 하루 1천21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유가는 6월 중순 이후 약 20% 떨어졌지만, 주요소 휘발유 가격은 그 절반 수준만 내려갔다면서 "유가 인하가 소비자에게 더 낮은 가격으로 이어져야 하며, 석유 업체들이 지금 상황으로 이득을 취하려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처방약에서 공과금 및 건강보험료에 이르기까지 가정에 타격을 주는 일상 비용을 줄이고 더 많은 수입을 올리는 법안에 대해 의회가 이번 달에 행동하길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근로 인구에 대한 세금 인상 등 공화당의 제안을 반대하는 한편 인플레와 싸우는 연방준비제도에 기회를 계속 제공하겠다고 언급했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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