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 바이든 보다가 '내가 이따위 남자에게 지다니' 언급"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2020년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해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사석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직 참모가 언론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전략소통국장을 지낸 앨리사 파라 그리핀은 19일(현지시간) CNN 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에 출연해 "그는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조 바이든과 관련한 TV 방송을 시청하다가 불쑥 '내가 이따위 남자에게 진 걸 믿을 수 있느냐'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외면적으론 자신이 이긴 선거를 빼앗겼다고 주장했지만 사실 스스로도 선거에서 패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으로, 그의 행동에 대한 고의성을 입증하는 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리핀 전 국장은 작년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를 규명하기 위해 구성된 미 하원 조사위원회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선거 결과를 바꾸려고 했는지를 입증할 수 있느냐가 관심이라는 방송 진행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면서도 실수로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증언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떤 법적 책임을 지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가 선거에서 지고도 우리가 미국 역사 내내 해온 대로 정권을 평화적으로 이양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대중에 알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원 조사위원회의 조사가 진행되면서 2020년 11월 대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전직 참모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조사위가 지난 13일 개최한 2차 청문회에는 전직 참모들이 출석해 당시 선거 사기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없다고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보고했지만, 트럼프는 사기를 주장하며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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