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러시아 접경 지역에 장벽 설치 입법 계획"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핀란드 정부가 러시아와 접한 동부 국경에 장벽을 건설할 수 있도록 국경 법 개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가운데 향후 있을 수 있는 하이브리드 위협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과거 러시아와 전쟁을 치른 역사가 있는 핀란드는 지난 70여 년간 군사적 비동맹주의 정책에 따라 중립 노선을 지켜왔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 가입 신청을 했다.
핀란드와 러시아는 1천300km에 걸쳐 국경을 맞대고 있다. 그러나 숲으로 덮인 국경 지역 대부분은 표지판이나 플라스틱 경계선 정도로만 표시가 돼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핀란드 정부는 국경에 망명 신청자를 보내는 방식으로 러시아가 자국을 압박하려 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국경 보안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유럽연합(EU)이 벨라루스 관리들에게 제재를 부과한 이후 벨라루스에서 폴란드 등 EU 국가로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는 사례가 급증하자 EU에서는 벨라루스가 불법 이민자를 보내는 방식으로 공격하며 EU와 하이브리드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핀란드 정부의 개정안에는 특정 입국 지점에서만 망명 신청을 받도록 하고 울타리 등 장벽을 세우고 국경 순찰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새 도로를 건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다.
기존 EU 규정에는 이주민은 EU 회원국으로 들어가는 어떤 입국 지점에서든지 망명을 요청할 수 있게 돼 있다.
k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