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 재무부가 미국인의 러시아 신규 발행 채권·주식 인수를 금지한 데 이어 유통시장에서도 모든 러시아 채권·주식의 매입을 금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무부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지침을 통해 제재 대상 기업뿐만 아니라 모든 러시아 기업의 주식·채권에 대한 자국민의 투자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보유 중인 러시아 채권·주식을 매각하거나 계속 보유하는 것은 가능하며, 러시아 채권이나 주식을 담은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매입하는 것도 계속 허용된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재무부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광범위한 러시아 제재를 내놓았지만, 지금까지는 유통시장에 나온 수천억달러 규모의 러시아 자산에 대한 거래를 막진 않았다.
재무부 대변인은 이번 조치를 러시아의 금융자산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잔혹한 전쟁을 계속하는 데 사용되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유통시장을 통한 주식·채권 매입을 포함해 미국인들이 '러시아의 성공에 투자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국제시장에서 유통되는 러시아 정부와 기업의 채권 규모는 올해 초 기준 4천720억달러(약 593조원) 정도로 멕시코와 인도네시아, 터키 다음으로 많았다.
로이터는 이번 제재가 모든 러시아 채권·주식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도 놀랍지만, 공식 발표가 아닌 재무부 홈페이지의 '자주 하는 질문'(FAQ) 코너에 올라왔다는 점에 대해서도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포트 글로벌의 애널리스트인 히만슈 포월은 적어도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기존 채권 거래가 모두 금지됐다는 점이 놀랍다면서 지금까지는 루코일 같은 기업의 채권을 활발하게 거래했었는데 이제부터 미국 계좌로는 이런 거래를 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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