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의원들, 신장위구르족 인권유린 '집단학살' 규정 추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유럽의회 주요 정당들이 중국 신장 위구르족 인권유린을 '집단학살'(genocide)로 규정하는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신문은 유럽국민당(EPP)과 사회당(S&Ds), 리뉴그룹, 유럽보수개혁연합(ECR) 등 유럽의회 최대 정당 4곳이 이날 결의안의 문구 최종 조율에 들어가며 오는 9일 유럽의회에서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어 녹색당 등이 '집단학살'이라는 용어를 지지하지 않고 있지만 다수당이 이를 밀어부치고 있어 해당 표현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결의안은 구속력이 없고 유럽연합(EU)의 공식 입장에 변화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지만 EU 27개 회원국의 직선 의원들로 구성된 유럽의회의 분위기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럽의회는 지금껏 신장과 관련해 수차례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집단학살'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데까지는 가지 않았다"며 "이번 표결은 EU와 그 너머에서 중국을 향한 분위기의 급격한 변화를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국민당이 작성한 결의안 초안에는 "출산 통제 정책에 대한 신뢰할만한 증거와 위구르 어린이들의 가족과 분리는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하며 집단학살이다"고 적혀 있다.
초안은 또한 "미국, 캐나다,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리투아니아, 체코를 포함해 다른 의회들에서 '집단학살'이라고 규정한 결정"을 강조했다고 SCMP는 전했다.
이 당의 데이비드 리가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집단학살'을 명기한 결의안의 추진을 알리며 9일 투표에 나서라고 독려했다.
SCMP는 "유럽국민당이나 사회당은 중국과의 교류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정당 중 하나였지만 신장에서 자행되는 중국 당국의 잔혹행위에 대한 증거가 쌓여가고 100일을 넘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는 것에 대한 반발 등으로 분위기가 급반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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