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노트북 충전단자 'USB-C'로 통일…내년부터 적용
삼성전자, 산업부 'USB-C 표준기술연구회'서 발표
LG전자도 노트북 등에 확대 적용 예정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휴대폰, 태블릿 PC, 휴대용 스피커 등 소형 전자제품의 충전 단자로 USB-C(충전·데이터 접속 표준) 타입이 확대 적용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31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코리아, HP코리아 등 주요 전자제품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USB-C 표준기술연구회' 회의를 열고 기업별 USB-C 적용 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산학연 전문가가 주도하는 표준기술연구회는 USB-C로 통칭하는 커넥터·충전·데이터 표준을 국가표준(KS)으로 제정하고 현재 관련 가이드라인을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TG삼보, SK매직 등은 이날 연구회에서 제품별 USB-C 적용 현황과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출시되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노트북 충전 단자를 USB-C로 통일하고 국제 표준화 동향에 맞춰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노트북, 태블릿 PC, 무선 이어폰, 포터블 스피커의 충전단자에는 USB-C를 적용하고 국제 표준화 동향에 따라 일반 노트북과 기타 휴대용 기기로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TG삼보는 PC에 USB-C 적용을 확대하고, SK매직은 200W 미만 가전에 대해 USB-C 단자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간 소형 전자제품의 경우 전원 공급과 데이터 전송에 다양한 접속 단자와 통신 방식을 활용하고 있어 불필요한 비용과 함께 소비자 불편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USB-C 타입으로 통합·호환하는 사례가 늘면서 요구되는 데이터 속도와 전원 용량도 커지고 있다고 국가기술표준원은 설명했다.
이에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는 USB 기술 표준화 기구인 USB-IF(Implementers Forum)가 제정한 USB-C 표준을 IEC 표준으로 작년 3월 확정한 바 있다. IEC는 이 표준의 최대 전력 공급량을 기존 100W에서 240W까지 늘리기로 하고 관련 규정을 개정할 방침이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이러한 IEC 표준을 바탕으로 마련한 국가표준(KS) 3종을 오는 8월 우선 제정한 뒤 10월까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보급할 계획이다.
이상훈 국가기술표준원 원장은 "앞으로 더 다양한 전자제품에 USB-C 타입이 적용되면 여러 개의 충전기를 사용하는 불편함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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