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탈레반, 경제난에 석탄 수출 박차…수출세도 30%로 올려
"6개월간 2천억원 넘게 수출…전 정부 때보다 많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 탈레반이 경제난 타개를 위해 석탄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아리아나뉴스 등 아프간 언론과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흐마드 왈리 하크말 탈레반 정부 재무부 대변인은 전날 "지난 6개월 동안 160억아프가니(약 2천270억원)어치의 석탄을 수출했으며 이를 통해 30억아프가니(약 425억원)의 세금을 거둬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무역상을 위해 길을 열어준 덕분에 석탄 수출이 증가했다"며 현재 석탄 수출과 관련 세수 규모는 이전 정부 시절보다 훨씬 많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탈레반 집권 후 경제난이 더욱 심각해진 아프간 상황을 고려할 때 석탄 수출이 경제 회복과 정부 재정 확충에 어느 정도 숨통을 틔워준 셈이다.
탈레반 정부는 세수를 더 확대하기 위해 지난주부터 석탄 수출세를 기존 20%에서 30%로 올렸다.
아프간의 석탄은 대부분 인근 나라 파키스탄으로 수출되고 있다.
파키스탄도 경제난을 겪는 상황이라 국제 시세보다 비교적 저렴한 아프간 석탄 수입을 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제 석탄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작년 말보다 두 배 이상 오른 상태다.
파키스탄의 한 관리는 로이터통신에 "파키스탄은 아프간 석탄 수입을 늘리고 있으며 월 50만t 규모로 수입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아프간의 석탄 매장량은 약 7천300만t으로 세계 62위 수준이다. 그해에는 이 가운데 187만t이 생산됐다.
탈레반 정부는 석탄 외 구리 등 다른 광산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나선 상태다.
아프간에는 리튬, 철, 구리 등과 희토류가 막대한 규모로 매장돼 있다.
특히 리튬은 볼리비아와 함께 세계에서 매장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여겨진다. 충전용 배터리에 주로 쓰이는 리튬은 현대 산업의 필수 광물 중 하나다.
미국의 지질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아프간은 아직 탐사되지 않은 1조달러(약 1천260조원) 규모의 광물 자원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미 아프간 대사관이 2012년 게재한 한 자료에서는 아프간 정부가 추산한 광물 매장 가치가 3조달러(약 3천780조원)로 제시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광물 업체는 아프간 수도 카불에 사무소를 열고 구리 광산 개발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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