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설비공사…원자로서 핵연료 잔해 발견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의 해양 방류계획을 승인한 가운데 다음 달 오염수 방류 전 저장 설비 공사가 시작된다.
27일 현지 방송 NHK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내달 방류 전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한 뒤 보관하는 설비인 상류 수조 공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바닷물로 희석한 오염수를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다.
해저터널 출구 방수구 정비 공사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이후 해저터널 구간 공사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를 다핵종(多核種)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후 바닷물로 희석해 삼중수소(트리튬)의 농도를 낮춰 태평양에 배출하기로 지난해 4월 방침을 정했다.
일본 정부는 내년 봄 방류를 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현지 어민단체 등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도쿄전력의 설명에 의하면 ALPS를 사용하면 세슘을 비롯한 62가지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할 수 있으나 삼중수소는 걸러지지 않는다. 또 미량이기는 하지만 탄소14 등의 핵종도 ALPS로 처리한 물에 남는다.
한편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냉각장치 고장으로 핵연료가 녹아내린 노심용융(멜트다운)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 1호 원자로 격납용기 내부서 확인된 퇴적물은 핵연료 잔해인 데브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도쿄전력은 격납용기 내부에 로봇을 투입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도쿄전력은 앞으로 다른 로봇을 사용해 핵종 등을 조사하는 한편 샘플을 채취해 분석할 예정이다.
도쿄전력은 제1원전 전체 원자로 6기의 폐로 작업을 2051년까지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퇴적물의 성질을 정확히 파악해야 폐로 작업의 선결 과제인 데브리 반출 계획을 짤 수 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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