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냉각 조짐에 긴장한 중국, 주담대 금리도 인하
인민은행, 생애 첫 주택담보대출 금리 4.6%→4.4%로 내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주택시장 침체를 막기 위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를 낮췄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중국 인민은행은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2%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가 4.6%인 점을 감안하면 해당 금리가 4.4%로 내리는 셈이다.
이는 중국의 침체한 주택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경기부양 조치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내수 경제를 중요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중국 당국은 최근 몇 개월 새 부동산 규제를 풀면서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코로나19 봉쇄의 여파 등으로 작년 8월 이후 신규 주택 판매가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이달 첫째 주 중국 내 23개 주요 도시에서의 신규주택 판매량은 작년 동기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블룸버그는 시중은행의 4월 신규 대출액 대폭 감소가 확인된 데 이어 소매판매 등의 실적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이번 조치가 나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3일 인민은행은 4월 시중은행 신규 대출액이 6천454억위안(약 122조원)으로 3월(3조1천300억위안)보다 79.4%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7년 12월 이후 최소 수준이었다. 이와 관련해 인민은행은 "내수 시장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상황과 선진국의 정책 조정 등을 지켜보며 경기 둔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소매판매가 작년 같은 달보다 11.1% 감소하고 4월 산업생산 증가율도 -2.9%로 전달의 5%에서 크게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미 중국 국무원은 지난 11일 리커창 총리 주재로 상무위원회를 열고 중국 경제가 코로나19로 큰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인 매기 웨이는 보고서에서 "이번 금리 인하는 정책 입안자들이 구체적인 부동산 정책 완화 조치를 추진하는 분명한 신호"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가 이전의 지역적인 완화 조치가 아닌 전국 차원의 정책인 점을 고려할 때 시장 안정화를 위해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맥쿼리그룹도 "인민은행의 이번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조치는 중앙 정부가 주택시장을 지원하는 첫 번째 조치"라며 "정책 신호는 강력하지만 약한 경제지표를 고려할 때 또 다른 인하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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