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반도체·2차전지·차세대원전 지원…납품단가연동 입법 추진"(종합)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답변…"소외 문제 없도록 지방 벤처기업에도 투자"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11일 반도체, 2차전지, 차세대 원자력발전소 등 미래성장 분야의 벤처 설립 지원과 펀드 신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의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는 벤처기업에 7조7천억원을 투자했으나, 이중 과반은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와 생명공학, 의료업종에 투입되는 등 편중 현상이 나타났다.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국가가 단기적으로 엑시트(투자금 회수)할 수 있는 부분에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보다는 리스크가 있는, 국가적으로 견인해야 할 비즈니스 모델이나 기술 계획에 투자하는 펀드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육성 방안에 대해서는 "작년에 7개가 만들어졌는데 '글로벌펀드 상륙'이 큰 이유 중 하나"라며 "해외로 나가는 기업들이 많아지는 만큼 글로벌펀드 유치도 이를 견인할 수 있는 좋은 장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방 벤처기업 투자에 대해서는 "강한 의지가 있다"면서 "지방 소외 현상이 없도록 인큐베이팅부터 자금(지원)까지 일원화해 만족스러운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자는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질의에는 "센터가 능동적으로 운영되도록 지자체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이 후보자는 납품단가연동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납품단가연동제는 원청업체와 하청업체 간의 거래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납품 단가에 반영되게 하는 제도다.
중소기업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만큼 이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으며,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이 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후보자는 "제가 임명된다면 최소한 '납품단가를 연동해야 한다'는 문구가 반드시 계약서에 들어가도록 하고, 또 '어떤 상황에서 어떤 결론을 내린다'는 약정서를 추가하는 정도는 중기부 이름으로 입법화를 추진할 생각"이라며 "이런 증거가 있어야 논란이 됐을 때 기업이 자기를 변호하거나 지킬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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