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보류' 웹젠 노조, 내주 간담회…사측 참여여부 주목
최대주주 김병관 전 의원 보궐선거 출마 선언도 변수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게임업계 최초로 파업을 예고했다가 이를 보류중인 웹젠[069080] 노동조합이 다음 주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정식 간담회를 열기로 해 사측이 대화 자리에 나올지 주목된다.
웹젠 노조(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웹젠지회)는 2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서 준비회의를 열어 임금 문제 등 노동 환경 전반에 대해 논의했으며, 다음 주에 민주당 노웅래·이상헌 의원실 주최로 정식 간담회를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상헌 의원실은 웹젠 사측에 이날 논의 내용을 전달하는 한편, 사측의 간담회 참가를 공식적으로 요청하기로 했다.
노영호 화섬노조 웹젠지회장은 노조 입장에서도 사측이 협상 테이블에 나와 대화에 응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측에서 답변이 없더라도 간담회는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웹젠 사측은 이날 현재까지 노조 측에 추가적인 교섭 의사를 밝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웹젠 관계자는 "참석 요청이 들어오면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노조가 의원실 중재로 사측에 간담회 참여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웹젠 창업자이며 이사회 의장을 지낸 김병관 전 의원이 전날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번 사태에 영향이 있을지도 관심사다.
김 전 의원이 최대 주주로 있는 웹젠에서 노사 분규가 심화할 경우 선거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웹젠 노조는 지난해 말부터 회사 실적 상승에 걸맞는 연봉 인상을 요구하며 사측과 임금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지난 3월 임금교섭이 결렬되자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을 결의했으나, 국회의 간담회 제안에 따라 이를 보류한 바 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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