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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우크라 사태 등에 내년까지 전세계 경제 후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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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우크라 사태 등에 내년까지 전세계 경제 후퇴 가능성"
"스태그플레이션은 기본 시나리오로 상정하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 상승 등으로 내년까지 전 세계 경제가 후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25일 릴리언 리 무디스 시니어 크레딧 담당자는 무디스와 한국신용평가가 공동 개최한 웹 세미나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이 성사되더라도 대러시아 제재는 최소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릴리언 리 담당자는 "원자재 가격 충격이 소비자 심리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대러시아 제재와 사업 차질, 금융시장의 변동성 등이 금융 여건에 영향을 미치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확산하거나 악화하면 안보 문제까지 유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로는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와 유럽 사이 에너지 교역이 중단돼 유럽 및 글로벌 경제가 침체하고 유동성이 경색되는 시나리오가 제시됐다.
앞서 무디스는 주요 20개국(G20)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3%에서 3.6%로 낮춘 바 있다. G20의 내년 전망치는 3.2%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3.0%에서 2.7%로, 내년도 성장률은 2.7%에서 2.6%로 각각 낮췄다.
다만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불황 속에서 물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본 시나리오로 상정하고 있지 않다고 무디스는 밝혔다.
리 담당자는 "시장에 내재한 단기 인플레이션이 선진국에서 굉장히 상승했다"면서도 "중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10년 장기 평균 수준에 근접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구조적인 변동은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인플레이션을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요인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과거 수십 년간 기록했던 수준으로 회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통화정책의 효과를 보기 전까지 18개월여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며, 중기적으로 물가 안정이 촉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지정학적 위험으로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의 신용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리 담당자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APAC 모든 부문에서 연말까지는 비용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 이외에도 코로나19 등에 따른 운송 병목 현상, 생산 능력 제약 등을 비용 압박 요인으로 꼽았다.
업종별로는 전방 산업이나 후방 등 해당 업종이 공급 사슬에서 자리 잡은 위치, 제품의 가격 탄력성, 조달 과정 등에 따라 기업들의 비용 압박 대처와 수익성 확보 능력이 달라질 것으로 분석했다.
리 담당자는 다만 "APAC 지역에서 무디스의 평가를 받은 업체 대부분은 보통에서 우수한 수준의 마진 탄력성을 보이고 있다"며 "금속, 광산 업체, 정유, 가스 등 일부 후방 산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순수혜 업체들"이라고 말했다.
encounter2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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