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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장중 37% 폭락 '최악의 날'…월가 투자의견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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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장중 37% 폭락 '최악의 날'…월가 투자의견 강등
충격받은 월가, 장기 성장성 우려…스트리밍주 동반 하락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스트리밍 업계의 선두주자 넷플릭스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 감소를 기록하면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장중 37% 폭락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증시 개장 이후 넷플릭스가 37% 추락한 220.40달러로 주저앉았다며 이러한 낙폭으로 장을 마감한다면 이 업체가 거의 18년 만에 최악의 날을 맞게 된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는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오후 1시 15분 현재 34.61% 급락한 227.97달러에 거래 중이다.
넷플릭스는 전날 1분기 유료 회원이 작년 4분기와 비교해 20만 명 줄어든 2억2천160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 가입자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넷플릭스 쇼크'에 월가 투자은행 등 최소 9개 업체는 이날 투자 의견을 잇달아 강등했다고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전했다.
넷플릭스는 전날 유료 회원 계정을 공유해 무료로 시청하는 가구가 1억 가구에 달한다며 이를 단속해 가입자를 늘리고 광고 기반의 새로운 저가 서비스 출시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넷플릭스의 장기적 성장성에 우려를 나타내며 투자 의견을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공유 계정 단속과 광고 기반 모델에 장점이 있지만, 이 조치가 2024년까지는 회사에 주목할만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JP모건은 넷플릭스가 향후 몇 달 동안 신저가를 작성할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50% 낮췄다.
피보털리서치는 "1분기 가입자 감소는 충격적"이라며 매수에서 매도로 강등했고, 웰스파고는 투자 의견을 '동일 비중'으로 낮추면서 "부정적인 가입자 추이는 넷플릭스에 치명적"이라고 분석했다.
넷플릭스가 성장주로서 한계에 도달했고, 인플레이션 등 거시적 경제 환경 때문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보케캐피털파트너스의 킴 포러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넷플릭스는 성장기업이 그 성장성을 잃었을 때 발생하는 일을 보여주는 전형"이라며 "사람들은 성장기업의 현금흐름 증가를 예상하고 주식을 사지만, 이런 성장주가 폭락하면 금방 발을 뺀다"고 말했다.
피터 개니 색소은행 투자전략본부장은 물가 상승에 따른 넷플릭스 구독 취소 등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넷플릭스 폭락은 이날 다른 스트리밍 업체들의 주가도 끌어내렸다.
디즈니는 장중 5% 가까이 하락했고, 로쿠, 파라마운트,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jamin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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