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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테슬라 등 상하이 중점기업 가동 추진…"녹록치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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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테슬라 등 상하이 중점기업 가동 추진…"녹록치 않을 것"
자동차·반도체 등 666개 지정…"봉쇄 실질적 완화 전까진 정상화 난망"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경제수도' 상하이 봉쇄가 18일로 22일째에 접어들면서 경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자 중국 당국이 자동차, 반도체 등 일부 중점 기업이라도 예외적으로 생산을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하지만 대상 기업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계속된 봉쇄로 집에 격리된 근로자들을 공장에 데려오기조차 힘든 상황에서 조업 정상화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 반응도 나온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급망 안정 차원에서 반도체, 자동차, 장비, 바이오·의약 등 중점 분야에 걸쳐 '화이트 리스트'에 지정된 666개 기업의 조업 재개를 우선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상하이시는 지난 16일 조업 재개 조건인 '폐쇄식 관리' 방식을 설명하는 상세 지침을 발표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당국이 점진적으로 경제 정상화를 도모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형성되기도 했다.
중앙 정부는 18일 다시 한번 공급망과 물류 정상화 의지를 공개적으로 피력했다.
신화사에 따르면 국무원은 이날 시진핑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 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전국 물류 보장 및 산업공급망 안정 촉진 회의'를 열고 자동차, 반도체, 소비가전, 식품, 의약 등 중점 산업에 걸쳐 지원 대상 기업 '화이트 리스트'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국무원은 과학혁신 및 교통·물류 분야 중앙은행의 저리 대출인 재대출 제도를 통해 3천억 위안을 지원하는 등 총 1조 위안(약 193조원)의 재원을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666개 기업의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경제 매체 차이신 등 중국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명단에는 테슬라, 상하이자동차, TSMC, SMIC 등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 기업들이 다수 포함됐다.
자동차는 상하이 봉쇄 장기화로 큰 피해를 본 대표적 산업이다.
자동차 산업은 공급사슬이 매우 긴 데다 특정 부품 하나만 없어도 생산라인이 통째로 멈춰서기 때문에 사람과 물자의 이동을 제한하는 봉쇄 환경에 특히 취약하다.
테슬라의 유일한 중국 생산시설로 모델3 등을 하루 2천대 넘게 생산하던 상하이 공장은 지난달 28일부터 20일 이상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중국 최대 자동차 회사 중 하나인 상하이자동차, 상하이폭스바겐, 상하이GM 등 상하이자동차그룹 계열의 독자·합작회사 공장도 대부분 운영이 완전히 중단됐거나 극히 일부만 제한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상하이의 자동차 부품 업체들의 조업 중단은 상하이 바깥에 생산시설을 둔 자동차 업체들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의 허샤오펑 회장이 웨이보를 통해 "상하이와 주변 지역 공급망 업체가 조업 재개 방법을 찾지 못하면 5월에 중국 완성차 공장의 가동이 전면 중단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중국 1∼2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와 화훙의 경우 직원들이 공장 안에서 숙식을 계속하면서 폐쇄식 관리 방식으로 가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봉쇄가 장기화한다면 결국에는 재고가 바닥나면서 가동을 중단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당국이 중점 기업들의 조업 재개를 추진하고 나섰지만 막상 산업 현장에서는 사람들의 이동이 금지되고 상하이를 포함한 창장삼각주 물류가 마비 상태에 있는 상황에서 허가증 한 장으로 공장을 돌릴 수 없다는 회의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한 업계 소식통은 "현재 상하이는 말할 것도 없고 평소 편도 두 시간이면 되던 인근의 우시-쑤저우 화물차 운행 시간이 15시간 이상 걸리는 상태"라고 전했다.
도시 전체가 20일 이상 전면 봉쇄됐지만 상하이에서는 연일 2만명 이상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화이트리스트에 오른 한 기업 관계자는 차이신에 "7일 이상 아파트 전 주민이 코로나19 음성이어서 출근할 수 있는 직원이 반도 안 된다"며 "설사 그 조건에 맞아도 이번 (조업 재개) 관련 지침이 다시 각 지역 주민위원회까지 하달되지도 않아 직원들을 출근시킬 수도 없어 가까운 시일에 조업이 재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상하이자동차도 이번 지침이 나온 직후 조업 재개가 가능한지 환경을 테스트해보겠다는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경제도 챙기라'는 중앙정부의 압박에 상세 지침을 마련하는 등 움직이는 모양새는 취했지만 막상 코로나19 확산세를 잡는데 온 눈이 팔린 상하이시 정부가 실제로는 조업 재개 허용에 큰 의지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하이시가 발표한 상세 지침을 보면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다양한 요구를 제시하면서 "전염병 예방 통제가 완벽하지 않거나 안전 생산 준비가 부족한 기업은 절대로 조업 및 생산 제개를 하지 못 하게 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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