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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 '등급' 따라 생존기간 최대 20배까지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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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 '등급' 따라 생존기간 최대 20배까지 달라져"
가천대 길병원 신동원 교수 "두개 외 전이속도도 차이"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고립성 섬유종(SFT) 및 혈관주의세포종(HPC) 등 뇌종양이 '등급'에 따라 생존 기간이 최대 20배까지 큰 차이가 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신동원 교수 연구팀은 고립성 섬유종 또는 혈관주의세포종으로 진단된 환자 76명을 대상으로 뇌종양의 등급에 따른 전체 생존기간(OS), 종양의 재발 없이 생존하는 기간(RFS)을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고립성 섬유종 및 혈관주의세포종은 영상 검사만으로는 양성 종양 중 가장 흔한 뇌수막종과 구별하기가 쉽지 않아 별도의 조직 검사를 받아야 한다. 뇌수막종과 달리 종양의 조직학적 등급에 따라 악성으로 판명되는 경우가 많고, 때로는 머리뼈 바깥으로 종양이 전이되기도 해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연구 대상자인 환자 76명(남성 41명·여성 35명)의 평균 나이는 44세, 평균 추적 관찰 기간은 85.2개월이었다. 흔한 증상은 두통(30.2%), 운동 기능 저하(18.2%) 등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의 뇌종양 등급을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라 분류한 뒤 예후를 분석했다.
뇌종양은 종양에서 흔히 쓰이는 1∼4기의 병기로 구분하지 않고 종양 세포의 분열 속도 등을 분석해 1∼4등급으로 위험도를 나눈다. 1, 2등급은 주로 양성이며 예후가 좋고 3, 4등급은 악성으로 보면 된다.
이 연구에서 1등급은 3명(4%), 2등급은 54명(71%), 3등급은 19명(25%)이었다.
분석 결과 1등급 환자군의 평균 생존 기간은 218개월, 2등급 환자군은 137개월이었으나 3등급 환자군은 10.5개월로 매우 낮았다. 1등급과 3등급 환자군 평균 생존 기간이 약 20배 정도로 차이가 컸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종양이 머리뼈 밖으로 전이되는 데 걸리는 시간도 달랐다. 2등급 환자군은 81개월이 걸린 반면 3등급 환자군은 13개월 만에 두개 내 종양이 밖으로 전이됐다.
추적 관찰 기간 생존 비율도 큰 격차가 있었다. 1등급 환자군은 모두 생존했으나 2등급 환자군은 36명(66.7%), 3등급 환자군은 12명(63.2%)이 생존했다.
신 교수는 "높은 등급의 종양은 낮은 등급의 종양보다 생존 기간이 더 짧았고, 두개 외 전이도 더 빠르게 일어났다"며 "뇌종양의 경우 등급에 따라 생존 기간이 극단적인 차이를 보이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서 완치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달 말 국내에서 개최된 '제6차 세계신경종양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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