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중 7곳 "차기 정부서 경영환경 개선 전망"
경총, 대선 이후 기업 202곳 설문조사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우리나라 기업 10곳 가운데 7곳은 차기 정부에서 경영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대선 이후인 지난 14∼21일 전국 30인 이상 기업 202곳을 대상으로 '최근 경제 상황과 차기 정부에 대한 전망' 조사를 한 결과 응답 기업의 71.3%는 정부 정책에 따른 리스크가 현재보다 '완화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24일 밝혔다.
정부 정책에 따른 리스크는 금리, 환율, 대외요인 등의 요인이 제외된 것이다.
지금과 비교해 '변화 없음'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1.8%였으며, 리스크가 '확대될 것'이라는 응답은 6.9%였다.
기업들은 차기 정부에서 경영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주요인으로 '기업규제적 입법(시도) 축소'(37.6%), '행정규제의 합리적 혁신'(25.2%), '합리적 조세제도 정비에 따른 조세부담 완화'(15.3%), '노사관계 안정'(6.9%) 등을 들었다.
최근 5년간 기업 관련 정책·입법 중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거나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51.8%가 '획일적인 주 52시간 단축'을 꼽았다.
다만 300인 이상 기업의 경우 51.6%가 '중대재해처벌법 제정'을, 300인 미만 기업의 경우 56.7%가 '최저임금 인상'을 각각 가장 많이 선택했다.
차기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노동개혁 과제(복수응답)로는 절반 이상의 기업이 '근로시간제도 유연화'(59.4%)를 꼽았다. '최저임금 안정 및 합리적 제도개선'(40.1%),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 구축 등 임금 유연성 확보'(34.9%), '부당노동행위 형사처벌 폐지 및 파업 시 대체근로 허용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제도개선'(27.6%), '원칙적이고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한 노사관계 안정'(24.0%) 등의 의견도 나왔다.
차기 대통령이 국정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시해야 할 리더십에 대한 질문(복수응답)에는 '미래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성장지향형 리더십'(66.5%), '지역·계층·세대 갈등을 해소하는 사회통합형 리더십'(57.4%), '균형감각을 갖춘 안정중시형 리더십'(33.0%) 등의 순으로 답했다.
기업의 78.2%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영 리스크가 올해 안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고, 해소 시점 전망에 대해선 내년 상반기(38.1%)를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이외의 경영환경 불안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등 생산자 물가 상승'(69.0%)을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대응 방안으로는 '경비, 인건비 등 비용 절감'(43.4%), '제품 판매가격 인상'(27.2%), '관련 사업 부문 축소'(6.6%) 등의 의견이 있었다.
기업들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평균 2.6%로 전망했다. 이는 정부(3.1%)와 한국은행(3.0%)의 전망보다 낮은 수치다.
경총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같은 대내외 경영환경 불안으로 인해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이 악화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차기 정부가 규제 혁신과 민간주도의 경제성장을 강조하고 있어 기업들의 기대감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업 활력을 높이고 민간투자와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이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로 반영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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