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전쟁 와중에…멕시코 의회에 '멕·러 친선그룹' 출범
러 대사 출석해 "우린 전쟁 시작 안 해" 발언…야당 의원들은 반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에 멕시코 여당 의원들이 하원에 친러 단체를 만들었다.
멕시코 하원은 23일(현지시간) '멕시코·러시아 친선그룹'이 출범했다고 밝혔다.
멕시코 언론들에 따르면 중도좌파 여당 국가재건운동(MORENA·모레나)과 여당 연합의 일원인 노동당 등 소속 의원들이 출범식에 참석했다.
우파 야당 국민행동당(PAN)은 동참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중도좌파 야당 시민운동(MC) 의원들도 회의장 밖에서 '전쟁 반대'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날 하원엔 빅토르 코로넬리 주멕시코 러시아 대사가 참석해 "러시아는 전쟁을 시작하지 않았다. 전쟁을 끝내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넬리 대사는 또 우크라이나 위기 중에 멕시코 정부가 보여준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멕시코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보다 러시아에 대해 덜 강경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외교부를 통해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고 러시아 철군을 요구하는 유엔 결의안에서 찬성 표를 던졌지만,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엔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전쟁에 있어 멕시코는 "중립 입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멕시코·러시아 친선그룹을 이끄는 노동당 소속 알베르토 아나야 하원의원은 "멕시코의 외교정책 입장은 분명하다. 자기 결정권을 존중하는 것"이라며 "갈등의 평화로운 해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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