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술허브' 선전, 18일부터 코로나19 봉쇄 부분 해제
'코로나 제로' 확인된 구역부터…대중교통·기업 운영재개
시진핑, 방역·경제 동시 달성 강조하자마자 완화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의 4대 도시 중 하나이자 '기술 허브'인 광둥성 선전시의 봉쇄가 부분적으로 해제되면서 도시 기능이 점차 회복된다.
선전시는 17일 심야에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에 올린 공고에서 18일부터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시행 중인 봉쇄 조치를 일부 해제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 전수 검사를 통해 '제로 코로나' 상태가 확인된 옌톈구, 핑산구, 광밍구 등 구(區) 단위 행정구역이 우선 봉쇄에서 해제돼 정부, 공공기관, 기업 등의 운영이 정상화된다.
전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도 정상화한다.
다만 선전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여타 지역들은 계속 전과 같이 봉쇄 관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별행정구인 홍콩과 맞닿은 선전시는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자 지난 14일부터 도시 전체를 전면 봉쇄하고 필수 업종을 제외한 전 시민이 출근하지 못하게 한 채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벌여왔다.
당초 이번 봉쇄는 20일까지 일주일간 계속된다고 발표됐는데 원래 계획보다 이틀 먼저 봉쇄가 부분적으로 풀렸다.
선전시의 봉쇄 해제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제로 코로나' 원칙을 견지하면서도 경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방역과 경제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라고 공개 지시를 내린 직후 발표됐다.
시 주석은 이날 열린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온중구진(穩中求進·안정 속 발전 추구)을 견지해야 한다"며 "방역과 경제사회 발전을 종합적으로 추진, 가장 적은 대가를 치르고 가장 큰 방역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함으로써 전염병이 경제사회 발전에 끼치는 영향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전시는 "전 시민을 대상으로 두 번의 코로나19 검사를 완료해 일부 지역에서 '제로 코로나'를 실현했으며, 아직 시 전역의 감염 상황이 심각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통제가 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역과 경제사회 발전을 통합적으로 추진하고 산업 공급망 안정을 확보함으로써 대중 생산·생활의 안정과 질서를 유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선전은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 세계적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세계 최대 드론 업체 DJI 등 첨단 기술기업을 품은 '기술 허브'로 중국 경제에서 특히 중요한 도시여서 봉쇄에 따른 경제적 경제적 손실이 매우 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폭스콘 공장 등 선전의 여러 산업 시설 가동 중단은 세계 공급망 교란으로 이어져 한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 경제에까지 다양한 영향을 끼쳤다.
다만 아직 선전에서는 계속 신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오고 있어 인구 1천700만명의 거대 도시의 경제·사회가 완전히 정상을 되찾는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선전에서는 모두 91명(무증상 감염 20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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